A형 간염. A형 간염 증상.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A형 간염. A형 간염 증상.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A형 간염 환자가 최근 4년간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15일 지난해 A형 간염 환자가 4678명 발생해 2012년 1197명의 3.9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A형 간염 환자는 2013년 867명, 2014년 1307명, 2015년 1804명 등이었다. 

A형 간염은 급성 간염의 한 종류로 구토, 오심, 황달 등의 감염 증상과 간기능 검사 이상을 보이는 경우를 일컫는다. 주로 대변을 보고 손을 씻거나 하는 등 위생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다. 감염될 경우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열이 나거나 식욕 감소, 구역질 및 구토, 쇠약감,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발발한다.

대게 이 같은 증상을 보이다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극히 일부는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전격성 간염(급성간부전)으로 이어진다. 소아기에는 감기처럼 앓거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지만, 청소년이나 성인에서는 증상이 심한 경향이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를 중심으로 한 성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30대는 43.4%로 절반에 육박했고, 40대는 25.8%, 20대는 19% 등이었다.


특히 A형 간염 발생이 크게 늘어난 것은 30대 성인 가운데 50%가 A형 간염에 대한 면역항체가 없을 정도로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이 취약해진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위생 수준이 낮았던 시기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아기에 감염된 후 자연적으로 면역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위생이 좋아진 시기에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 소아기에 감염을 겪지 않아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최근 20~30대에서 A형 간염이 많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통해 2012년 이후 출생아를 대상으로 A형 간염에 대해 2회 접종을 무료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