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블록체인 선점 '총성없는 전쟁'
박흥순 기자
6,514
공유하기
최근 IT업계의 ‘뜨거운 감자’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거래안정성을 위한 보안기술로 처음 개발됐다. 이 기술은 네트워크상에서 데이터를 검증하고 관련 기록을 해당 네트워크의 단말기에 분산 보관한다. 쉽게 설명하면 조각맞추기와 같은 방식이다. 중앙에 위치한 서버에 데이터를 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블록체인은 데이터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의 네트워크에 내용을 분산 저장한다. 덕분에 제3자의 개입 없이도 데이터의 무결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서버 유지보수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 |
/사진=이미지투데이 |
비트코인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등장한 블록체인이지만 최근 비트코인 외에 유통·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블록체인을 둘러싼 기업들의 움직임도 이전과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제2의 인터넷’ 블록체인에 눈 뜬 기업들
보안업계에 따르면 과거 금융권에 한정됐던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근래 들어 비금융권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미국 IT시장 연구기관 트랙티카에 따르면 지난해 25억달러(약 2조8075억원)였던 블록체인시장은 2025년 199억달러(약 22조347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비금융기관과 정부 등 각종 조직에서 블록체인을 시험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유통업체 월마트는 현재 중국시장에서 돼지고기 추적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시범운행 중이다. 두바이정부는 2020년까지 모든 정부문서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세계 산업계를 통틀어 블록체인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미국의 IT업체 IBM이다. 과거 ‘IBM PC’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IBM은 최근 블록체인에 몰두하며 매출하락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3월27일 IBM은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블록체인서비스인 ‘IBM블록체인’을 공개했다. IBM블록체인은 개발자들이 IBM 클라우드상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리 위크 IBM블록체인 총괄은 “IBM은 은행, 항공사, 정부,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세계 최대 트랜잭션 시스템을 운영해왔다”며 “IBM블록체인은 높은 신뢰도와 투명성을 갖춘 비즈니스용 블록체인을 찾는 조직을 위해 설계됐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기업은 삼성SDS와 SK C&C다.
삼성SDS는 2015년부터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담팀을 운용했다. 그 결과 지난 4월에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급결제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전사적 차원에서 블록체인 컨설팅을 수행, 지난 2월에는 삼성카드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문서서비스 도입을 완료했다.
삼성SDS는 블록체인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과 접목해 공공·제조·물류·유통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응용 성능 향상 데이터 처리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결제시스템 ▲단일·복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중앙관제 방식 등 7개의 블록체인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가 하면 블로코 등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에도 투자해 블록체인산업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송광우 삼성SDS DLT사업그룹 상무는 “삼성SDS의 넥스레저는 설계 단계부터 기업형 블록체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며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는 구현이 힘들었던 대량거래처리, 스마트 계약, 관리 모니터링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SK C&C는 블록체인과 물류의 융합에 힘을 쏟는다. 지난 5월16일 SK C&C는 국내외 선사들을 위한 블록체인 물류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물류 데이터를 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보관하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선주, 육상 운송업자, 화주 등 물류 관계자들이 개인간 네트워크로 물류정보를 전달받아 공유·관리한다. 데이터가 공개되므로 화물이 어떤 수단을 통해 운송되더라도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화물위치, 온·습도의 관리 등 여러 정보를 쉽게 확인하는 한편 개입가능성은 원천봉쇄된다.
마리 위크 IBM블록체인 총괄은 “IBM은 은행, 항공사, 정부,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세계 최대 트랜잭션 시스템을 운영해왔다”며 “IBM블록체인은 높은 신뢰도와 투명성을 갖춘 비즈니스용 블록체인을 찾는 조직을 위해 설계됐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기업은 삼성SDS와 SK C&C다.
삼성SDS는 2015년부터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담팀을 운용했다. 그 결과 지난 4월에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급결제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전사적 차원에서 블록체인 컨설팅을 수행, 지난 2월에는 삼성카드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문서서비스 도입을 완료했다.
삼성SDS는 블록체인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과 접목해 공공·제조·물류·유통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응용 성능 향상 데이터 처리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결제시스템 ▲단일·복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중앙관제 방식 등 7개의 블록체인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가 하면 블로코 등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에도 투자해 블록체인산업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송광우 삼성SDS DLT사업그룹 상무는 “삼성SDS의 넥스레저는 설계 단계부터 기업형 블록체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며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는 구현이 힘들었던 대량거래처리, 스마트 계약, 관리 모니터링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SK C&C는 블록체인과 물류의 융합에 힘을 쏟는다. 지난 5월16일 SK C&C는 국내외 선사들을 위한 블록체인 물류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물류 데이터를 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보관하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선주, 육상 운송업자, 화주 등 물류 관계자들이 개인간 네트워크로 물류정보를 전달받아 공유·관리한다. 데이터가 공개되므로 화물이 어떤 수단을 통해 운송되더라도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화물위치, 온·습도의 관리 등 여러 정보를 쉽게 확인하는 한편 개입가능성은 원천봉쇄된다.
기존 물류분야는 각종 거래 증빙을 종이에 의존하고 이해관계자들이 각각 자체 시스템을 사일로 형식으로 구축해서 선사와 운송수단이 바뀌면 새로 정보를 입력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블록체인 기술이 물류서비스에 도입되면 화물 운송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소재를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 C&C는 최근 발족한 ‘블록체인 오픈포럼’에도 참석하는 등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오세현 SK C&C DT사업개발부문장은 “현재 블록체인은 시장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오픈포럼 참여는 산업계 전반에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해킹서 자유롭지 못해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블록체인시장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로 블록체인의 강력한 파급력을 꼽는다. 한 전문가는 “IT패러다임을 뒤집어 버린 인터넷처럼 블록체인이 제2의 인터넷이 될 확률이 매우 크다”며 “블록체인시장을 수중에 넣을 경우 막대한 로열티와는 별도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산업분야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블록체인 만능주의’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블록체인이 기존 IT 인프라를 혁신할 가능성은 높지만 블록체인이 그동안 발생했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능열쇠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블록체인의 해킹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허가된 사용자만 네트워크에 접속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경우 완전한 블록체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만큼 중앙집중형이다”며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하나의 노드만 해킹해도 다른 사용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이 데이터 검증에서 안전하다는 것이지 그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는 결코 해킹에서 안전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