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따르면 모든 개의 10~16%는 똥을 먹는다. 의외로 많은 개가 똥을 먹는 것. 똥을 먹는 증상을 식분증(Coprophagia)이라고 부른다.


흔히 배고프거나 영양이 결핍되면 똥을 먹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개는 다른 이유로 똥을 먹는다.

가장 먼저 의심해봐야 할 것은 질병이다. 췌장효소 분비부전, 췌장염, 만성장염, 당뇨·쿠싱으로 인한 식욕과다 등이 식분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식분증이 있으면 먼저 동물병원에 가서 아픈 곳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일 아파서 그런 것이 아니라면 다른 이유를 찾아야 한다. 실제로 식분증은 질병이 원인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개들은 원래 다양한 소재를 물고 뜯으며 논다. 똥을 먹는 것도 본능 또는 호기심 탓으로 비정상적인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똥을 먹는 행동을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보호자의 잘못된 배변 교육으로 식분증이 생긴 개도 있다. 잘못된 장소에 배변했을 때 심하게 혼내면 반려견은 똥의 존재 자체 때문에 혼나는 줄 알아서 혼나지 않으려고 똥을 먹어버린다. 따라서 벌칙을 통한 배변 교육은 삼가고 올바른 장소에 배변했을 때 칭찬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또한 보호자의 관심 부족으로 식분증이 생길 수도 있다. 평소에는 관심을 잘 보이지 않던 보호자가 똥만 먹으면 와서 말을 걸고 관심을 보이는 경우다. 이런 상황이 잇따르면 반려견이 일부러 똥을 먹을 수 있다. 이외에 산책을 많이 안 시켜줘서 운동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먹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식분증은 어떻게 고쳐야 할까. 우선 똥을 먹는 개는 정기적으로 구충을 해주자. 똥으로 인한 기생충 감염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 먼저다.


똥에 자극제를 뿌리는 방법도 있다. 똥에서 강력한 맛이 나게 해서 똥 먹는 행동을 싫어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하지만 개들이 똥을 맛으로 먹는 게 아니므로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땐 소화효소제나 호분증 기피제 등의 제품을 이용해 똥의 성상을 바꿔주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똥을 먹더라도 절대 혼내지 말아야 한다. 혼내는 행동으로 똥 먹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반려견이 똥을 쌌을 때 먹기 전 즉시 다른 장소로 부르고 “앉아”라고 명령한 후 칭찬해주면서 맛있는 간식을 주는 것이다. 제한급식을 하면 배변시간을 추측할 수 있다. 이것을 반복하면 반려견은 똥을 싼 후 먹지 않고 맛있는 간식을 먹으러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습관이 생긴다. 이후 똥은 몰래 치워주자.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자주 놀아주고 함께 산책하는 것도 좋다. 식분증은 쉽게 고쳐지지 않으므로 몇차례 시도한 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