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사진은 광화문포럼이 제안한 광화문광장 개선안. /사진=서울시 제공
광화문광장. 사진은 광화문포럼이 제안한 광화문광장 개선안.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대중교통 노선 지하화를 통해 보행중심 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31일 교보빌딩에서 열린 '광화문광장 시민 대토론회'에서 광화문광장 개선안을 공개했다. 개선안은 지난 2016년 9월 전문가 40여명으로 시작된 '광화문포럼'이 1년간 매달 한 차례 정례 모임을 통해 논의한 내용이다.

개선안은 남북으로는 광화문에서 옛 신교, 동으로는 삼청동천, 서로는 백운동천 등을 광화문광장의 경계로 삼고 있다. 또한 △역사와 미래가 같이하는 공간 △국가의 중심공간 △더욱 공공적으로 진화되는 공간 △일상과 비일상이 소통하는 장소 △상향적·사회적 합의를 통한 재구조화 등의 5가지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광화문포럼은 구체적으로 역사성 보존·회복을 위해 역사적 흔적들을 효과적으로 살리자고 제안했다. 광화문 월대 복원과 해태상 이전, '광장-광화문-경복궁-백악-북한산-하늘'로 연결되는 경관축 보존과 옛길 및 도시 구조의 보존 방향을 발표했다.

공간 부문에서는 도시설계·건축·조경분야 전문가들이 역사성 회복의 실현과 서울플랜2030의 가치를 중심으로 개선안을 제시했다. 넓은 차도로 단절된 경복궁(역사공간)과 도시공간을 연결해 도시 골격과 맥락 회복에 중점을 두고, 비움의 원칙 아래서 광화문광장을 교통섬이 아닌 보행광장으로 확대 개편할 것을 설명했다.

교통 부문에서는 김영찬 서울시립대 교수가 우선 광화문광장 개선 가치가 교통 부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효용보다 크다는 사회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필수적인 사항으로 율곡로 대중교통 노선의 지하화, 광장에서 대중교통 환승을 위한 대책, 주변지역의 생활권 보호를 위한 생활도로 보호대책 수립, 주변필지의 통행권 보장 등을 주장했다.

시는 이날 공개된 개선안에 대해 시민과 논의한 뒤 이를 교통·토목·설비 등 기술 분야를 면밀히 검토해 연말까지 최종 개선안을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