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의 한 카지노 호텔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총격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미국  CNN 캡처
필리핀 마닐라의 한 카지노 호텔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총격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미국 CNN 캡처

마닐라에서 테러가 의심되는 총격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용의자인 무장괴한이 분신을 해 자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오전 필리핀 마닐라의 카지노 호텔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진압작전에 나섰다.

무장괴한 1명이 총을 쏘고 방화를 벌여 30여명 이상이 다쳤으며, 이 용의자는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카 알바얄드 마닐라 경찰국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괴한이 불을 질러 자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날드 델라 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이 앞서 "용의자가 사살됐다"고 주장해 사건 경위를 두고 발언이 엇갈리고 있다. 게다가 이날 총격 사고에 대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이슬람국가)의 현지 추종 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혀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 당국은 사고가 알려진 후 테러가 아니라 단순 강도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총상을 입은 부상자는 없으며 대피하는 과정에서 다친 사람이 많았다. 델라 로사 청장은 "테러는 아니다. 누구도 해치지 않고 카지노 칩이 저장돼있는 방으로 곧장 향했다. 그는 2층에 자신의 차를 주차한 뒤 카지노로 들어와 대형 TV스크린을 쏘고 도박장 테이블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렀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