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오른쪽)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배용주씨에게 다가가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다. 배씨는 과거 광주항쟁 당시 군법무관이었던 김 후보자가 참여한 재판부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재심청구를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오른쪽)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배용주씨에게 다가가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다. 배씨는 과거 광주항쟁 당시 군법무관이었던 김 후보자가 참여한 재판부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재심청구를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자신이 사형선고를 내렸던 버스기사와 다시 만났다. 7일에 이어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선 김이수 후보자는 이날 회의 속개 전 증인으로 출석한 버스기사 배용주씨에게 다가가 사과의 말을 전했다.

김이수 후보자는 과거 군 법무관으로 재직하면서, 광주항쟁 당시 시민군이 몬 버스를 몰고 경찰관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군사재판에 회부된 버스기사 배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후 배씨는 1997년 항소심 판결에 대해 재심을 청구해 1998년 광주고법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7일 청문회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질의를 집중적으로 받기도 했다. 그는 "5·18은 제게 굉장히 괴로운 역사였다. 법관으로서 당시 네 분의 경찰관이 돌아가셨고 그분들 유족이 계시는데 유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참작하지 않을 수 없었고, 주어진 실정법이 가진 한계를 넘기 어려웠다"며 당시 사형 판결을 내린 정황을 설명했다.

또 "재심이 내린 무죄 판결을 수용한다. 판결 결과로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과의 뜻도 전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증인으로 직접 청문회장에 출석한 배씨를 보고 사죄의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배씨를 직접 찾아 그의 손을 맞잡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사건 당시 반대의견을 낸 이유 등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