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장관. 페놀 아줌마. 사진은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사진=청와대 제공
환경부 장관. 페놀 아줌마. 사진은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환경부 장관에 김은경 지속가능성센터 지우 대표를, 차관에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소장을 각각 내정했다. 문재인정부 초대 환경부 장·차관이 모두 환경운동가 출신 외부 인사로 내정되면서 문 대통령의 환경 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환경특보를 시작으로 청와대 비서관 활동을 하면서 환경 행정에 뛰어들었고, 최근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주목받았지만 환경부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

그는 1991년 대구에서 발생한 페놀사태 당시 아이를 키우던 주부로서 분유에 타 먹이려던 수돗물에 페놀이 들어간 점을 알게 된 후 이에 반발해 직접 시민 대표로 활동해 '페놀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안 후보자는 박사 학위 취득 후 환경운동연합,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시민환경연구소 등 줄곧 환경단체에서만 일을 해온 정통 환경시민운동가이다.


환경부 장·차관이 동시에 외부 인사로, 그것도 환경·시민단체 출신 인사를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환경부 출신이 아닌 이만의 장관과 이병욱 차관이 임명된 적은 있지만 이 전 장관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관료로 환경부 차관과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역임했기에 완전히 외부 인사라고 보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환경 정책에 대한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환경부 한 직원은 "환경시민사회와 소통 및 협치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인사로 본다"며 "장·차관 후보자 모두 청와대와 소통이 잘 되는 인사들이기에 부처 내 실무자들의 의견이 오히려 더 잘 전달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사회는 두 후보자를 환경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활동을 보였던 인사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인 대통령의 공약 중 환경 분야가 일자리와 더불어 가장 중심된 내용이었는데 이런 부분을 잘 진행할 수 있는 분들"이라며 "광범위한 환경 현안을 모두 한 번에 풀어낼 순 없겠지만 제대로 진행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