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마누는 통신사에 안테나 등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다. /사진=감마누 홈페이지 캡처
감마누는 통신사에 안테나 등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다. /사진=감마누 홈페이지 캡처
코스닥 상장사 마제스타에 투자하겠다던 뉴화청국제여행사가 출자를 미루고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감마누의 대주주가 된다. 대주주변경 소식에 감마누는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뉴화청의 출자가 지연되는 동안 마제스타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감마누에 ‘600억원’ 규모 투자

지난 12일 감마누는 최대주주 김상기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 148만182주(지분 41%)를 더블유에스디홀딩스 외 38명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액 291억원, 1주당 1만966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 8920원보다 120% 비싼 가격이다.


주식이 양도되면 최대주주는 더블유에스디홀딩스로 바뀐다. 보유지분은 11.17%다. 또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에스엠브이도 2.11%의 지분을 갖게 될 예정이다. 이들의 합산 지분 13.28%의 가격은 94억원이다.

더블유에스디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사람은 우성덕 뉴화청국제여행사 대표다. 또 에스엠브이는 뉴화청국제여행사와 제이스테판이 공동 소유한 법인이다. 에스엠브이의 대표이사 역시 우성덕 대표고, 사내이사로 이준민 제이스테판 대표가 올라있다. 사실상 우 대표와 이 대표가 감마누의 실질적 대주주가 되는 셈이다.


게다가 감마누는 최대주주 변경 공시 다음날인 지난 13일 유상증자 2건, CB(전환사채) 발행 2건,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2건 등 총 6건의 자본조달 계획을 한꺼번에 공시했다. 총 600억원 규모다. 여기 투자하는 법인은 에스엠브이, 프라이머원, 위드윈투자조합12호다.

세부적으로 보면 에스엠브이가 유상증자 2건으로 200억원, BW 1건 100억원을 인수한다. 프라이머원은 CB 2건으로 200억원을 투자한다. 위드윈투자조합은 BW 1건 100억원을 청약했다. CB와 BW의 주식 인수가격은 9000원이다.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은 8004원이다.


일단 CB와 BW는 발행 후 1년간 주식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제외하더라도 에스엠브이는 오는 9월 유상증자만 마무리되면 지분 42.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에스엠브이가 이 지분을 얻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약 215억원으로 추정된다.

프라이머원 또한 더블유에스디홀딩스의 김성환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등재된 법인이다. 에스엠브이, 더블유에스디홀딩스, 프라이머원이 모두 연결된 회사인 셈이다. 이들이 투자한 유증, BW, CB를 합치면 총 594억원 가량이 감마누에 투입된다.


◆NHT컨소시엄 출자 ‘오리무중’… 회사는 ‘나몰라라’

문제는 우성덕 대표가 마제스타의 최대주주인 NHT컨소시엄에 500억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감마누 인수에 참여한 점이다. NHT컨소시엄은 마제스타 경영권 인수를 위해 뉴화청국제여행사가 500억원, 제이스테판이 250억원, 세미콘라이트가 250억원을 각자 출자하기로 약정한 투자조합이다.

앞서 지난해 11월15일 마제스타의 최대주주는 NHT컨소시엄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마제스타의 주가는 뉴화청의 출자가 계속 지연되면서 5개월 간 50%넘게 폭락했다. 게다가 지난 4월에는 마제스타 카지노가 영업정지를 당하며 주가는 더욱 떨어졌다.

마제스타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뉴화청의 영업이 힘들어지면서 출자가 늦어지고 있지만 금한령이 풀리면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성덕 대표의 감마누 인수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감마누 인수 목적을 뉴화청국제여행사 측에 문의했지만 회사 측은 제이스테판에 연락하라고 답변했다. 제이스테판은 에스엠브이의 인사 등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제이스테판 측은 에스엠브이를 처음 들어본 회사라며 모른다고 답변했다.

한편 현재 제이스테판과 세미콘라이트는 거래정지 중이다. 지난해 감사에서 NHT컨소시엄과의 자금흐름이나 거래 등에 대한 적합한 증거를 제출하지 못해 의견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31일까지 이들 회사에 개선기간을 부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