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법원에 헬리콥터 공격… '친정부 판결'에 저항 격화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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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법원 상공에 헬리콥터가 접근해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BBC 뉴스 캡처 |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27일(현지시간) 헬리콥터 1대가 대법원 건물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헬기 1대가 대법원 건물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최근 현지 반정부 시위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친정부적인 판견을 잇따라 내리면서 비난을 받아왔다.
외신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경찰 헬기가 고공에서 대법원 건물을 향해 수류탄을 떨어뜨리는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수류탄이 터지지는 않았으나,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테러로 규정하는 등 격분했다.
이날 헬기는 대법원 뿐만 아니라 내무부 상공에서도 목격됐는데,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을 추진하는 반정부 야권 선거연합인 민주연합원탁회의(MUD)을 지목하며 "쿠데타 시도를 규탄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쿠데타 시도 세력의 공격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군 전력을 준비시켰다"며 헬기 공격 용의자와 그 배후를 조만간 밝혀내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SNS에는 헬리콥터 조종사가 '자유. 헌법 350조'라고 적힌 배너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빠르게 퍼지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헌법 350조는 민주적 정치 제도를 위협하는 지도자에 시민 불복할 수 있는 권리 등을 담고 있는 조항이다.
대법원은 그동안 야권이 추진한 국민소환투표 등에서 마두로를 지지하는 판결을 내려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반정부 성향인 검찰총장의 면책 특권을 박탈하는 판결을 내려 반정부 진영의 비난이 극에 달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로 7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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