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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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짠테크'에 빠졌다. 짠테크는 지출을 최소화하는 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소비는 줄이고 저축을 늘려 재테크에 나선다는 뜻이다.


시중은행도 짠테크에 적합한 금융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나섰다. 적은 금액을 저축해도 이자를 챙겨주며 금융거래 편의성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적금 상품 ‘위비 짠테크 적금’을 선보였다. 1년 단위로 매주 1000원씩 납입액을 늘려가는 ‘52주 짠플랜’과 한 달 주기로 매 영업일마다 1000원씩 입금액을 늘려가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절약한 하루 생활비를 매일매일 입금하는 ‘원데이 절약플랜’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자동이체 방식으로 저축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돈이 모이며 일정 횟수 이상 이체가 되면 연 1.0%의 금리를 우대해 최고 연 2.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두배 드림 적금’은 100만원, 300만원, 500만원 중 하나를 목표 금액으로 선택해 2년 동안 매월 정해진 금액을 납입하는 방식이다. 500만원을 선택하면 매월 20만4000원씩 총 489만6000원을 저금하지만 기본 이자율(연 1.3%)의 두 배인 연 2.6%의 금리를 적용받아 2년 뒤 500만8180원(세금 16.5% 적용)을 돌려받는다.


신한은행의 ‘한달 애(愛) 저금통’도 짠테크 전용 상품이다. 매일 매일 절약한 돈을 하루 최대 3만원, 한달 30만원까지 소액으로 납입할 수 있는데, 금리는 연 4.0%로 높은 수준이다.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은 매일 문자 메시지로 얼마를 저축할지 묻고 여기에 답하면 그 날 적금 이체가 완료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적금 계좌 별칭을 ‘여행’이라고 설정하면 매일 ‘여행을 위해 얼마나 저축하시겠어요?’라는 문자 메시지가 영업일마다 온다. 가입자가 ‘여행 1만원’이라고 답을 보내면 1만원이 적금으로 이체된다.


◆통장 쪼개기, 저축금액 복리로 돌리기

짠테크 상품을 살펴봤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알아보자. 짠테크의 첫 걸음은 통장을 나눠서 관리하는 '통장 쪼개기'다. 저축통장과 지출통장을 따로 관리하면 계획적으로 저축금액과 지출금액을 운영할 수 있다. 

고정지출로 나가는 식비, 통신비, 보험료와 같은 금액은 지출통장에 자동이체을 신청하고 체크카드로 사용한다. 저축통장은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저축상품을 나눠 자산을 점차 불려가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밖에도 갑작스런 지출을 대비해 비상예비비 통장도 구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상예비자금이 마련되지 않으면 저축통장에 손을 대거나 대출 신청 또는 신용카드 결제를 늘릴 수 있어서다.

지출을 줄인 금액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높은 통장에 저축하는 게 유리하다. 은행의 일반 입출금통장의 금리가 연 0.1%에서 0.01%로 미미하기 때문에 예적금 외에도 금리가 높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을 알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MMF는 은행에서 취급하고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금을 배분받는다. 보통 우량채권이나 기업어음 등에 투자해 이자를 매일매일 돌려주는 구조다. 시중 금리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수익이 안정적이며 수수료 없이 언제든 환매가 가능해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CMA통장은 통장에 연결된 주식계좌를 쉽게 개설하고 펀드 등 금융상품을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 단기간 예치해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자동이체, 인터넷뱅킹 등 은행의 부가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CMA와 MMF는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을 얻는 실적배당형상품으로 운영 실적에 따라서 수익률이 달라지고 손실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은행 관계자는 "적은 돈을 안전하게 굴리려면 은행 통장을, 공격적으로 운영하려면 증권사의 CMA 통장을 알아보는 것이 유리하다"며 "각 회사에서 제시하는 투자수익률과 운용규모, 운용자산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 상품을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