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자료사진-뉴스1
광화문 현판. /자료사진-뉴스1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을 밝히기 위해 문화재청이 나섰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색상 논란이 제기된 광화문 현판 색상을 새로 정하기 위해 올해 12월까지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대표 김원용)과 함께 '광화문 현판 색상 과학적 분석 연구'를 추진한다고 오늘(17일) 밝혔다.

현재 걸려있는 광화문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 글자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동경대학교가 소장한 유리건판 속의 현판 색상을 고증의 근거자료로 삼아 만들었다. 두 기관이 소장 중인 유리건판은 필름 이전에 사용된 사진 저장물로 각각 1916년, 1902년쯤 촬영됐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보이는 현판 사진이 새롭게 발견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연구는 현판 색상에 대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색상의 실험용 현판을 축소 모형으로 제작해 실험용 현판에 인공조명을 비춰보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실물 크기의 실험용 현판을 시간과 날씨 등을 고려하여 광화문 현판에 고정한 뒤 촬영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고(古)사진의 촬영방법과 같은 유리건판 전용 카메라와 현대적 촬영방법인 디지털카메라, 두가지를 모두 활용해 사진을 촬영한 다음 고사진과 비교분석해 광화문 현판의 본래 색상을 밝혀낼 계획이다.

실험용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코발트색 글씨 ▲검정 바탕에 금색‧금박‧흰색 글씨 ▲옻칠 바탕에 금색‧흰색 글씨 ▲코발트색 바탕에 금색‧금박 글씨 등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된다.


현재 재제작 중인 광화문 현판은 틀 제작과 각자 작업까지 완료된 상태다. 다만 이달 말부터 진행될 예정인 현장 촬영의 경우 고사진의 촬영지점을 추정해 촬영하므로 광화문 주변의 일부 도로에 대한 차량 통제가 계획돼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문화재청은 과학적 분석을 통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전문가 자문회의와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광화문 현판 색상을 결정하고 이후 단청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