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DB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DB
코스피가 지난 20일 종가기준 244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는 덕분에 증권주가 연일 강세다. 코스피 상승랠리로 증권사 오너들의 지분가치도 급상승해 눈길을 끈다. 특히 증권업종이 다른 금융업종 대비 오너 보유 지분이 많은 편이라 이들의 지분가치 상승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금융·메리츠금융’, 오너 지분평가액 급증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권주가 제대로 상승 탄력을 받은 가운데 일반투자자는 물론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의 지분가치가 연초 대비 최대 수천억원까지 오르며 재미를 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 오너 일가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을,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종금증권·메리츠화재 등을 자회사로 뒀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종가기준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2% 오른 7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7일에는 장중 7만4100원을 터치하며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올 들어 73%가량 급등하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한국금융지주 지분(보통주)을 20.23% 보유한 대주주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지분평가액이 급증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김 부회장의 지분평가액은 연초 4700억원에서 지난 20일 종가 기준 8138억원으로 증가했다. 주요 상장 증권사 오너 가운데 지분평가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전 거래일 대비 0.32% 오른 1만5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주가 역시 올 들어 41%가량 증가하는 등 코스피 상승랠리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지주 지분(보통주)을 67.69% 보유한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연초 1조735억원에서 지난 20일 종가 기준 1조5136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지주사 중 ‘대신’ 두드러져

증권업계 내 금융지주가 아닌 개별 상장 증권사 오너 중에서는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의 지분평가액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대신증권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7% 상승한 1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신증권의 주가는 연초에 비해 50%가량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대신증권 지분(보통주)을 7.02% 가진 양 사장의 지분평가액은 같은 기간 369억원에서 527억원으로 늘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전장 대비 2.16% 오른 3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B투자증권의 주가는 연초 대비 30%가량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KTB투자증권 지분(보통주)을 21.96% 보유한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386억원에서 501억원으로 올라섰다.


이 밖에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20일 전 거래일 대비 2.11% 상승한 38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주가는 연초 대비 60%가량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유진투자증권 지분(보통주)을 0.58% 보유한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 지분평가액도 같은 기간 14억원에서 22억원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올 하반기까지 예상되고 거래대금 역시 증가 추세인 만큼 증권주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위탁매매수수료, 자기자본투자(PI), 트레이딩부문에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조정은 있겠지만 하반기에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라며 “저가 매수에 나섰던 사람의 차익실현욕구가 있어 횡보장세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이달 기준 수출이 전년 대비 꾸준히 상승하는 등 코스피를 붕괴시킬만한 조정은 없어 증권주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