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줌뉴스] 폭우 속 물놀이… "부모 노릇 쉽지 않네"
허주열 기자
5,450
공유하기
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 |
지난 23일 수도권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한강변에 마련된 서울 양화물놀이장은 자녀와 함께 방문한 가족들로 북적였다. 물놀이를 즐기는 방문객들 뒤편으로 뿌연 한강풍경이 아이러니하다. |
빗줄기가 주춤해진 점심 무렵 서울 영등포구 한강변에 위치한 양화물놀이장을 찾았다. 이런 날씨에 야외물놀이장을 찾은 이들이 있을까 싶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미 비를 피할 수 있는 천막 아래 곳곳에 돗자리가 깔려있었고 물놀이를 하는 아이도 적지 않았다.
비가 그친 오후 여전히 날씨는 흐렸지만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오후 3시쯤에는 물놀이장 측에서 제공하는 그늘막 대다수에 사람들이 가득했고 일부 방문객은 직접 가져온 텐트를 물놀이장 주변에 설치하고 가족과 함께 야외물놀이를 즐겼다.
궂은 날씨에도 자녀와 사전에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방문한 부모들, 집에서 갑갑해하는 아이를 위해 이곳을 찾은 부모들에게 날씨는 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도 흐린 날씨와 함께 간간히 쏟아지는 빗줄기는 물놀이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 듯 보였다.
"부모 노릇 하기 쉽지 않네." 물놀이장 밖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던 한 행인이 내뱉은 말이 귓가에 맴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청년 백수가 넘쳐나고 출산율은 매 분기 사상 최저치 기록을 경신 중인 요즘이다. 결혼조차 쉽지 않은 청춘들에게 출산은 무거운 어깨의 짐만 더 늘리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삶의 여유가 있는 이들만 자녀를 갖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가진 부모 중에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지만 자녀의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도 많다. 아이와 함께할 때의 행복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