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르바이트노동조합은 26일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도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사장님이 망해서 월급을 떼인 적이 있다. 하지만 사장이 살아야 저도 산다는 생각으로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같이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알바노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알바 노동자들이 일하다 임금 체불을 당해도 신고하지 말라는 의미로 읽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동체 의식이 충만한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임금 체불을 당해도 사장님과 국가 경제를 위해 쿨하게 포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하루가 급한 알바 노동자들, 최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체불은 생존의 문제"라며 "지난해 임금 체불 규모는 1조4000억원이다. 일본의 10배나 된다"고 강조했다.


알바노조는 "이미 20대부터 사장을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으로 떼인 돈을 받지 않았던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르노삼성 법무팀장 시절에는 무노조 경영에 일조했고 국회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며 급식노동자들의 파업을 비아냥거렸다"며 "평생 노동 혐오 인생을 살았으니 바뀔 것 같지가 않다. 사과는 됐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우람 알바노조 정책팀장은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임금 체불을 정당화하는 것"이라며 "계속 노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드러내고 있는 이 의원은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