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식품기업인 오뚜기의 이미지와 입지가 확실히 달라졌다. 케찹, 마요네즈, 카레 등 확고부동한 1위 품목을 많이 보유한 식품회사에서 선행을 많이 실천하는 ‘착한 기업’으로 부각되며 ‘제2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 ‘갓뚜기’(신을 뜻하는 god와 오뚜기의 합성)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 선봉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있다. 


오뚜기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기업인들과 가진 호프 타임 간담회에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대됐다. 재계 순위 100위 밖의 오뚜기가 국내 15대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갓뚜기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 /사진= 뉴시스 전신 기자
함영준 오뚜기 회장. /사진= 뉴시스 전신 기자

문 대통령 역시 이날 함 회장에게 “고용도 그렇고, 상속을 통한 경영승계도 그렇고, 사회적 공헌도 그렇고 아마도 아주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란 말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새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아주 잘 부합하는 그런 모델기업”이라고 극찬했다.

실제 오뚜기는 2008년 이후 라면값을 올리지 않았고 1500억원대 상속세 납부 등으로 착한 기업 이미지가 부각돼왔다. 이뿐 아니다. 오뚜기 전직원이 정규직으로 마트 시식코너 직원 1800여명도 모두 정규직이다. 오뚜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까지도 오뚜기의 비정규직은 0명. 소위 ‘계약직 없는 회사’다.


이밖에도 오뚜기는 수십년간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오뚜기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는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2010~2015년엔 내부거래 비중이 63%에서 97~99%까지 치솟은 적도 있었다.

갓뚜기를 이끄는 함 회장. 그가 내부거래라는 약점을 딛고 새정부에서 기업가치를 얼마나 더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9호(2017년 8월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