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부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지난 5월14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마크롱 부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지난 5월14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부인 브리지트 여사에게 미국식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기려다 역풍을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미국식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도입하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하는 청원서에 현재까지 15만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의 부인 퍼스트레이디는 독자적인 사무실 및 비서진 등을 보유하며, 다양한 활동으로 남편의 정책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도 물론 자신의 사무실 및 비서진을 보유하고 활동하고 있지만 비서진의 규모와 활동 범위는 미국에 비해 매우 작은 편이다.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은 공식적으로는 전통적 내조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브리지트 여사를 미국식 퍼스트레이디로 만들겠다는 계획은 이미 대선 유세 과정에 이슈화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4월 "만약 내가 당선되면, 브리지트도 역할과 자리를 맡게 될 것"이라며 "당신과 함께 사는 사람은 역할을 가질 수 있으며, 그 역할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국민들은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의 가족 고용을 금지하는 이른바 '도덕법'을 추진하면서, 자신의 부인에게 퍼스트레이디 공식 타이틀을 부여하는 것은 모순된 것이라고 지적하는 상태다.

퍼스트레이디 반대 청원을 이끌고 있는 티에리 폴 발레트는 가디언에 "국가원수의 부인에게 공금으로 예산을 배정할 이유가 없다. 브리지트 여사는 현재도 두 명의 비서와 두 명의 보안 요원 뿐만 아니라 두세명의 보조 인력을 두고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며 "프랑스인 65% 이상이 브리지트 여사에게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는데 반대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