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청와대 관저 아에서 동물보호단체 케어로부터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안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청와대 관저 아에서 동물보호단체 케어로부터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안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반려견 토리·마루, 반려묘 찡찡이 등 청와대 관저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반려동물의 소식을 전달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근 자신의 SNS에 청와대 마당에 살고 있는 토리의 사진을 게재하자 일각에서 목줄이 과하게 묶였다는 의견을 보내자 문 대통령이 설명 차원에서 글을 게재한 것으로 추측된다.


문 대통령은 6일 자신의 SNS에 "토리, 찡찡이, 마루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소식을 전한다"며 "토리는 아주 예쁘고 사랑스러운 개다. 입양 때 남자들을 경계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처음 볼 때나 그렇지 누구에게나 잘 따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은 개를 싫어하는 블랙독 증후군 때문에 오랫동안 입양되지 않았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왼쪽 뒷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관저 잔디 마당을 신나게 뛰어 다니고, 쓰다듬어주면 황홀해하면서 배를 드러내고 드러눕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토리의 과제는 찡찡이, 마루와 친해지는 것이다. 토리는 원래 마당에서 자랐는데 보호센터에서는 실내에서 지냈다고 한다"며 "토리가 실내에서 살려면 찡찡이와 잘 지내야 하는데, 찡찡이는 개를 매우 싫어한다. 실외에서는 마루와 친해져야 한다. 그러면 두 녀석 모두 외롭지 않을 수 있고, 또 산책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마루와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해 두고 서로 닿지 않게 거리를 두고 있다. 마루는 원래 토리 크기의 개를 상대하지 않지만,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질투심이 강해서 혹시라도 토리에게 해코지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며 "마루는 토리에게 적의 없이 무덤덤하게 대하고 있는데, 토리는 마루를 겁내면서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찡찡이는 모처럼 행복하다. 이제는 바깥 출입도 활발하다"며 "현관문이 닫혀 있을 때가 많으니 창문으로 나다니는 것이 버릇이 됐는데, 나갈 때 들어올 때 창문을 열어달라고 보채며 귀찮게 군다. 외출에서 돌아올 때면 진드기를 붙여 올 때가 많아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TV를 볼 때면 무릎 위에 올라와서 얼굴을 비비다가 잠을 자는 것이 습관이 됐다"며 "이제 13살, 할머니 고양이가 되니 주인의 체온이 더 그리워지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약속대로 토리를 입양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을 비롯한 대선 후보들에게 입양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당선 시 입양을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