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자료사진=뉴스1
살충제 달걀. /자료사진=뉴스1

유럽 일부 국가에서 유통된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독일·벨기에 등에서 유통된 달걀에서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

이번 사태로 네덜란드에서는 약 180개 양계장이 문을 닫고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네덜란드는 유럽 최대의 달걀및 달걀 가공식품 수출국이다. 매년 약 100억개의 달걀을 생산해 이 중 약 65%를 해외 수출하고 있다.


독일 사법 당국은 이날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이 유통된 사건에 대해 정식 수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슈퍼마켓들은 네덜란드·벨기에산 달걀들을 대량 폐기 처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이 영국에도 공급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당국은 해당 달걀이 프랑스에도 공급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벨기에 식품안전 당국이 지난 6월 초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다른 국가에 알리지 않았다고 전해져 파문이 확대됐다.


카트리앙 스트라지에 벨기에 식품안전 당국 대변인은 6일 기자들에게 "6월 초부터 달걀에 (살충제) 피프로닐 문제가 잠정적으로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즉시 조사를 시작했으며, 검찰 측에도 알렸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다른 국가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단일 사안으로 판단했으며, 7월 말까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피프로닐은 인체의 간과 콩팥 기능을 저해하는 맹독성 물질이다. 닭 분변, 달걀, 혈액 검사에서 벼룩과 이를 잡을 때 쓰는 살충제 성분이다. 사람이 소비하는 식품용 작물에는 사용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