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치마 들춰보기 전시' 논란… 박물관 체험 예술에 '시끌'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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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서울 종로구 '박물관은 살아있다'에서 신윤복의 '미인도'를 소개하는 안내문. /사진=머니투데이 |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2014년 3월 개관해 전국 총 4개 지점을 운영하는 트릭아트 박물관이다. 트릭아트란 과학적 화법과 특수 도료를 사용해 평면 그림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입체적인 그림을 그려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전시를 일컫는다.
문제가 된 작품은 신윤복의 '미인도' 속 치마를 실제 치마로 구현한 작품이다. 미인도 속 여성이 착용한 한복 치마를 들춰볼 수 있게 돼 있는데, 치마를 들춰보면 여성의 다리와 속옷 모습이 드러난다.
박물관 측은 해당 작품을 안내하며 남성 2명이 치마를 들춰보고 있는 사진과 함께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 신윤복의 미인도입니다. 조선 시대 미인의 치마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유치원 교사 A씨는 유치원 원아들과 박물관을 방문해 "아이들의 경우 성희롱과 같은 성 관념에 대한 가치관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인데, '아이스께끼'와 같은 행동을 가볍게 생각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대학생 B씨는 박물관을 방문해 "남성들이 치마를 들추고 희희덕거릴 때는 수치심을 느꼈고, 부모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치마를 들어올릴때는 안타까움에 속이 상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인 C씨는 "오늘 작품을 보고 '미인도'가 원래 성인들이 소비하는 콘텐츠인 줄 알았다"며 "마치 성인물 같은 콘텐츠를 아이들이 많은 박물관에 전시했다는 것이 의문"이라고 표현했다.
박물관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당시 미인도 작품을 기획할 때 재미 요소를 우선시해 고객들이 불편할 수 있는 점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며 9일 문제가 된 작품을 철거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논란을 계기로 현재 박물관 내 모든 작품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으며, 고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작품은 수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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