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 물가, 5년 4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신선채소 22.8% 급등

8월 소비자 물가가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폭염·폭우로 농식품 가격이 오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생활물가도 3.7% 뛰어 2011년 12월 4.4%를 기록한 이후 5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6%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 2.6% 기록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2.2%를 기록한 뒤 ▲4월 1.9% ▲5월 2.0% ▲6월 1.9% ▲7월 2.2%로 2% 내외 수준을 유지해왔다.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다. 채소류가 1년 전보다 22.5%나 올랐고, 수산물과 축산물도 각각 8.6%, 6.0% 상승했다. 전체 농·축·수산물은 12.2% 올라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도 3.6% 올랐으며, 이 때문에 공업제품 물가도 1.0% 올라 전체 물가를 0.31%포인트 끌어올렸다. 전기·수도·가스는 8.0% 올라 전체 물가를 0.29%포인트 상승 견인했다.

물가지수 산정 시 비중이 제일 높은 서비스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1.8% 상승했으나, 전체 물가를 1.04%포인트 끌어올렸다.


서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전년동월대비 3.7%나 올랐다. 지난 2011년 12월 4.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식품지수가 5.9%나 뛰었고, 식품 이외는 2.5% 상승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도 3.4%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어개·채소·과실이 각각 4.3%, 22.8%, 22.8% 오르면서 18.3%나 크게 올랐다. 특히 신선채소는 무더위와 집중호우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전달(10.3%)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정부는 9월 소비자물가가 8월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통계청은 "폭염과 폭우로 인한 채솟값 상승이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태풍 등 날씨 변수가 없다면 9월 물가는 하락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농식품의 변동성이 커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