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설명을 잘해야 직장생활이 편하다
이주의 책 /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권미혜 인터파크도서 도서1팀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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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어렵지 않은 내용을 필요 이상으로 어렵게 설명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학교나 직장에서 뭔가를 배울 때 누구나 한번쯤은 ‘저 내용을 굳이 저렇게 설명해야 하나’하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하는 설명만 답답한 게 아니다. 기껏 공들여 설명했더니 상대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래서 결론이 뭔데”라고 물어오면 당황스럽다. 행여 상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모르겠다” 같은 혹평을 듣기라도 하면 자괴감이 든다.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의 저자인 고구레 다이치가 말하는 설명은 그렇게 어렵거나 까다롭지 않은 것이다. 설명을 잘하기 위해 특별한 센스를 타고나야 하는 것도 아니고 성격이 밝아야 하는 것도 아니며 말주변, 목소리 크기나 태도, 유머 감각도 설명 능력과 별다른 상관이 없다는 것.
저자는 우선 ‘난 설명을 잘 못해’라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버리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일종의 공식을 익히면 누구나 알기 쉬운 설명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텐프렙의 법칙’에 따르면 ‘주제, 수, 요점 및 결론, 이유, 구체적 예, 요점 및 결론 반복’만 염두에 둬도 훨씬 알아듣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설명하는 힘을 갖췄을 때 다양한 방면에서 직장생활이 편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설명 능력이 뛰어나다면 어떤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든 유리하기 마련이다. 상사에게 진행 상황을 보고할 때도, 회의에서 발언할 때도, 부하 직원을 교육하고 지도할 때도 설명 잘하는 사람은 업무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지 않은가. 설명 잘하는 사람은 했던 말을 또 할 필요가 없으니 업무 스트레스까지 줄일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직장생활을 하며 직접 보고 들은 인상적인 설명 사례를 소개한다. 대부분 독자가 실무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무난한 것들이다. 또 각 파트 끝부분마다 삽입된 연습 페이지를 통해 독자가 직접 자신의 업무나 습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책의 말미는 비즈니스 메일을 짧고 쉽게 쓰는 법에 지면이 할애됐으며 말이 아닌 글로 설명을 잘하는 법도 알려준다.
우리는 직장에서 유달리 눈치 없는 사람들,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사람들과도 함께 일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상대로 무엇인가를 설명해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잘 알아듣는 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잘 알아듣게 말하는 능력’이다. 바로 이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사람들, 중요한 내용을 단번에 정리해 한마디나 한문장으로 끝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속시원한 가이드가 돼준다.
고구레 다이치 지음 | 황미숙 옮김 | 갈매나무 펴냄 | 1만3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05호(2017년 9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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