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줌뉴스] 혐오시설 취급받는 사회복지시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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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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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근처 무료급식소앞에서 햇살을 피해 줄서있는 노인들. |
점심시간이면 낙원상가 앞 무료급식소에는 많은 노인이 줄을 선다. 초가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쬔 8일, 무료배식이 끝나가는 시간임에도 아직 식사를 하지 못한 노인들은 햇살을 피해 탑골공원 담벼락에 줄을 서 있었다.
이곳은 원각사가 20년이 넘게 운영해온 무료급식소다. 노인복지가 부실한 실정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민간단체는 독거노인 지원을 위해 이 같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더 많은 시민단체가 각 지자체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독거노인을 지원하기 위해 무료급식소를 설치·운영하려고 하지만 시민들의 반대, 이른바 님비(NIMBY)현상으로 난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시설을 혐오시설로 취급하는 현상은 우리사회에 만연하다. 최근 근거 없는 ‘집값하락 우려’로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서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무릎 꿇고 설립을 호소하는 장면이 SNS를 통해 퍼지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모른채 지나쳤지만 지난 7일은 사회복지의 날이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은 ‘부동산으로 축적한 재산’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여야 한다는 것을 되새겨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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