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뉴스1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뉴스1

주요 건설사들이 강남 재건축 수주를 위해 수조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이주비와 이사비를 지원할 예정이라 시중 유동성 과잉 우려가 짙어졌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전을 벌이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감정평가액의 60%를 이주비로 무상 대여하겠다고 제시했다.


현재 반포주공1단지 전용 84㎡의 경우 시세가 약 27억원이며 107㎡와 196㎡은 각각 약 34억원, 42억여원 수준이라 60%를 이주비로 받을 경우 적어도 가구당 16억원에서 26억원까지 무이자 대출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이사비 명목으로 가구당 7000만원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빌려주는 게 아니라 1600억원(조합원 2292명)을 공짜로 주겠다는 것. 이주비와 이사비 등을 합하면 약 5조원 안팎의 자금이 부동산시장에 투입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재건축사업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 조만간 강남 재건축으로 인해 수십조원이 유동성이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업계는 대단지 재건축의 이주비가 시중에 풀리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거리고 가격이 폭등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청와대도 과잉 유동성을 부동산시장 불안요인으로 지목한다.


이에 정부는 조만간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의 위법 여부를 살필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이 제시한 이사비 무상제공에 대해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