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교수, '위안부 비하' 발언 논란… 학생들 '늑장 대처'에 분노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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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교수. /사진=순천대학교 제공 |
순천대학교 한 교수가 강의 도중 여성을 비하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섰지만 학생들은 논란이 되자 조치를 취한다며 반발하는 모양새다.
순천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 A교수는 강의 중 "20대는 (여자를) 축구공이라 한다. 공하나 놔두면 스물 몇 명이 왔다갔다 하는 거야. 30대는 배구공이야. 여섯 명. 40대는 피구공이야. 공이 날아오면 피해버린다"며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A교수는 이외에도 "그 할머니들은 상당히 알고 갔어. 오케이? 일본에 미친 그 끌려간 여자들도 사실 다 끼가 있으니까 따라다닌 거야"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
순천대 측은 지난 11일 A교수 소속 학과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공문을 접수하고 지난 13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순천대 한 학생은 18일 머니S와의 통화에서 "A교수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전부터 있어 왔다. 위안부 비하 발언은 지난 4월26일 처음 나왔던 것"이라며 "학생들이 지난 5월1일 학과 측에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 학생은 "A교수는 지금까지 학교 측에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해왔다. 논란이 되자 이제서야 시인한 것"이라며 "학교 측도 지금까지 A교수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논란이 되자 이제서야 제대로 된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천대 관계자는 이날 "지난 5월 이번 사건에 대해 인식하고 비공식적으로 조사해 A교수와 면담을 진행했다. A교수는 당시 해당 발언을 부인했다"며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과 자리를 만들어 해명할 부분이 있으면 해명하고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A교수로부터 같은 달 학생들과의 면담 자리를 마련했고 소속 학과 학생 40명 중 20명이 참석했으며 얘기가 잘 됐다고 보고받았다. 면담 중 학생 3명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간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학교 측은 잘 마무리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중으로 어떤 내용이 나올 것"이라며 "A교수는 현재 수업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순천대 한 학생은 "A교수가 5월 초쯤 그러한(면담) 자리를 2번에 걸쳐 마련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첫 번째는 자기 변명에 급급했고, 두 번째는 사과 한 마디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생은 "심지어 학생들이 다 나가 마지막에는 4명밖에 남지 않았다"며 "A교수는 최종적으로 4명에게만 사과한 것이다. 그마저도 사과 같지 않은 사과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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