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카메라를 해킹해 가정집 내부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2명이 구속됐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자료사진=뉴시스
IP 카메라를 해킹해 가정집 내부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2명이 구속됐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자료사진=뉴시스

IP 카메라를 해킹해 가정집 내부를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로 20대 회사원 등이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IP 카메라를 해킹해 여성들의 사생활 모습을 불법촬영해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20대 회사원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범죄에 가담한 11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불법으로 촬영된 영상을 입수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20대 학생 B씨 등 37명을 불구속입건했다.


A씨 등 13명은 4~9월 사이 가정집이나 매장 등에 설치한 IP카메라에 무단으로 접속해 피해자들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 및 속옷 차림의 모습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7407대의 IP카메라에 부여된 IP를 알아내, 1402대의 카메라에 2354회 무단 접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주로 제조 당시 초기 설정이 그대로 유지돼 보안이 허술한 IP 카메라만 노려 해킹했다고 설명했다.

IP 카메라는 CCTV가 인터넷과 연결돼 있어 개인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최근 집안 애완동물 관리 등의목적으로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은 조사 결과 이들이 불법 촬영한 영상 1127건을 확인했으며, 이 영상들에는 주로 집안에서 속옷 차림이나 나체로 활동하는 모습이 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여성은 35명이다.

이밖에 B씨 등 37명은 불법촬영한 영상을 전달받아 인터넷과 웹하드에 유포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불법촬영물 캡처 화면이 유포된 음란사이트를 폐쇄하고, 유포된 불법촬영물은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IP 카메라 사용자들은 제품 출시 당시 설정된 초기 비밀번호를 반드시 재설정해야 한다. 최신 소프트웨어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및 접속 로그기록을 확인해 무단 접속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