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열쇠 쥔 이동걸, 금호타이어 어디로 이끌까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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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처음 매각공고를 내던 당시 채권단은 보유한 금호타이어 주식 6636만9000주(지분율 42.1%)의 가치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1조원까지 내다봤다. 물론 당시에도 채권단에 많은 채무가 있었지만 영업흑자를 내고 있었기에 우량 인수자들의 참여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매각과정 1년 만에 금호타이어 주가는 반토막났고 ‘회생방안’을 찾지 못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처지로 전락했다.
◆ 새로운 키 쥔 이동걸 산은 회장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주식매매계약을 취소한 뒤 시장의 눈은 이동걸 산업은행 신임회장에 집중됐다. 동명이인인 이동걸 전 회장 체제에서 추진된 매각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새로운 국책은행 수장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란 생각에서다.
이 회장의 생각을 가늠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회장은 취임 열흘만인 지난 20일 기자들을 만났다. 취재진의 이목은 단연 금호타이어와 관련한 현안에 집중됐다. 이 회장은 원리원칙에 입각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지만 금호타이어의 향방을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는 시그널이 있었다는 게 관련자들의 평가다.
먼저 주목할 부분은 금호타이어의 회생가능성이다.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졸업했다던 금호타이어는 매각추진 1년 만에 신규자금 지원 없이는 기업을 존속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확정적인 발언은 아니지만 이 회장은 이런 상황임에도 “금호타이어의 회생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해당사자의 고통분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중요한 것은 그가 언급한 이해당사자의 범위다. 이 회장은 ‘주주·채권·근로자·지역사회’ 등을 언급했다. 금호타이어 경영자이자 우선매수청구권을 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언급되지 않았다. 박 회장이 내놓은 자구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는 것은 박 회장과는 관련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사실상 박 회장의 자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매각 무산 후 박 회장의 인수에 대한 산은의 뜻을 다른 채권은행들에 내비친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금호타이어 현 경영진은 지난 12일 자구안을 제출한 뒤 13일 산은의 요청으로 설명을 했고, 또 다시 '보강' 요청을 받아 지난 18일 보완된 내용을 제출한 상태다. 다만 채권단이 요구한 중국법인 인수 투자자와 자금조달계획 등을 공개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다음주 중으로 주주협의회를 열고 이를 논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을 토대로 박 회장의 자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언은 국책은행 회장으로서 앞으로 금호타이어를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에 적용할 원칙들을 말한 정도”라며 “논란을 우려해 박 회장에 대해 거리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 ‘금호타이어 경영악화’ 이유도 관건
이 회장은 이날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왜 이렇게 빠른 속도로 경영이 악화됐는지 면밀히·분석·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대외적인 악영향이 컸던 것은 확실하지만 ‘면밀한 검토’ 과정에서 전임 이동걸 회장 체제의 산은이 원인으로 지목될 수도 있고 박삼구 회장 등 현 경영진이 책임당사자로 부각될 수도 있다.
이전 정부 인사인 이동걸 전 회장의 과실을 강조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련한 이슈들을 파악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현 경영진의 명백한 경영책임이 나타나고 자구안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경영권 박탈로 이어질 것”이라며 “사드배치 문제 등 중국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든 대외적 상황을 감안하지 않을 순 없지만 워크아웃 이후 노사갈등 심화와 경영 판단의 실패는 현 경영진이 책임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새로운 키 쥔 이동걸 산은 회장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주식매매계약을 취소한 뒤 시장의 눈은 이동걸 산업은행 신임회장에 집중됐다. 동명이인인 이동걸 전 회장 체제에서 추진된 매각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새로운 국책은행 수장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란 생각에서다.
이 회장의 생각을 가늠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회장은 취임 열흘만인 지난 20일 기자들을 만났다. 취재진의 이목은 단연 금호타이어와 관련한 현안에 집중됐다. 이 회장은 원리원칙에 입각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지만 금호타이어의 향방을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는 시그널이 있었다는 게 관련자들의 평가다.
먼저 주목할 부분은 금호타이어의 회생가능성이다.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졸업했다던 금호타이어는 매각추진 1년 만에 신규자금 지원 없이는 기업을 존속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확정적인 발언은 아니지만 이 회장은 이런 상황임에도 “금호타이어의 회생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해당사자의 고통분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중요한 것은 그가 언급한 이해당사자의 범위다. 이 회장은 ‘주주·채권·근로자·지역사회’ 등을 언급했다. 금호타이어 경영자이자 우선매수청구권을 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언급되지 않았다. 박 회장이 내놓은 자구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는 것은 박 회장과는 관련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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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
업계에선 이를 두고 사실상 박 회장의 자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매각 무산 후 박 회장의 인수에 대한 산은의 뜻을 다른 채권은행들에 내비친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금호타이어 현 경영진은 지난 12일 자구안을 제출한 뒤 13일 산은의 요청으로 설명을 했고, 또 다시 '보강' 요청을 받아 지난 18일 보완된 내용을 제출한 상태다. 다만 채권단이 요구한 중국법인 인수 투자자와 자금조달계획 등을 공개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다음주 중으로 주주협의회를 열고 이를 논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을 토대로 박 회장의 자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언은 국책은행 회장으로서 앞으로 금호타이어를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에 적용할 원칙들을 말한 정도”라며 “논란을 우려해 박 회장에 대해 거리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 ‘금호타이어 경영악화’ 이유도 관건
이 회장은 이날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왜 이렇게 빠른 속도로 경영이 악화됐는지 면밀히·분석·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대외적인 악영향이 컸던 것은 확실하지만 ‘면밀한 검토’ 과정에서 전임 이동걸 회장 체제의 산은이 원인으로 지목될 수도 있고 박삼구 회장 등 현 경영진이 책임당사자로 부각될 수도 있다.
이전 정부 인사인 이동걸 전 회장의 과실을 강조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련한 이슈들을 파악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현 경영진의 명백한 경영책임이 나타나고 자구안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경영권 박탈로 이어질 것”이라며 “사드배치 문제 등 중국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든 대외적 상황을 감안하지 않을 순 없지만 워크아웃 이후 노사갈등 심화와 경영 판단의 실패는 현 경영진이 책임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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