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톡] 찬바람 불면 매력 짙어지는 '은행주'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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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본점. /사진=머니투데이 DB |
◆은행주 주가 조정… 밸류에이션 매력 확대
최근 코스피가 북한의 도발에 따른 미국과의 대립 구도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탓에 2400선 밑으로 내려앉았지만 은행주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은행주는 지난 7월 말 고점 대비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8·2 부동산 대책’ 여파 등으로 일부 은행주를 제외하면 여전히 낙폭을 모두 만회하지 못했다. 따라서 은행주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1일 자산축소와 더불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유한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에 대한 되돌리기 작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달부터 보유자산 정상화 프로그램을 가동해 매달 100억달러씩 자산규모를 줄이는 게 골자다. 월별 회수규모는 1년간 분기마다 단계적으로 최대 500억달러까지 올리기로 했다. 이에 기준 금리는 1.00~1.25%로 동결했고 오는 12월 인상이 유력하다.
이는 국내 은행주의 금리환경에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게 어려울 수 있지만 시중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같이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영향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 핵심지표로 따지는 NIM(순이자마진)이 상승하고 여기에 대출총액 증가효과까지 더해질 수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2월 금리인상 언급이 경기회복 때문이라는 시그널을 강력히 보내고 있다”며 “글로벌 긍융주가 지난주 후반부터 반등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금융주도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B금융·IBK기업은행, 배당 매력 부각
은행주는 나아가 3분기 실적 개선과 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들의 은행주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동기대비 약 15% 증가한 3조원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지방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6%에 달해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높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KB금융의 올 3분기 순이익은 9730억원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은 지난 상반기까지 1조860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65.3% 증가했다. 일회성지만 자회사들의 지분율이 확대되면서 그만큼 이익 체력이 증가한 부분이 크다. 올 3분기도 NIM이 직전분기에 비해 0.01~0.02%포인트 내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부문은 은행 평균 수준은 가능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이자이익이 견조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튼느 “비용 측면에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손율과 판매관리비가 매우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B금융의 시가배당수익률은 3.0% 내외”라며 “3조원이 넘는 호실적으로 배당 매력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점차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은행 역시 양호한 대출 자산 성장률과 안정적인 NIM 관리로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순이익도 꾸준히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IBK기업은행을 배당 매력 돋보이는 은행주로 평가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기업은행의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 기준 2017~2019년 배당성향(주당 배당금)을 각각 29.0%(630원), 29.7%(700원), 29.8%(750원)으로 예상한다”며 “같은 기간 예상배당수익률은 각각 4.3%, 4.8%, 5.1%로 배당 매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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