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지난 6월2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웜비어. 지난 6월2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북한에 억류돼 있다가 석방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사망 원인은 뇌 산소 부족으로 추정되며 고문을 당했다고 볼 만할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검시관이 발표했다.

웜비어의 시신을 검시했던 락슈미 사마르코 박사는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무산소성 뇌 손상은 뇌의 산소 결핍에 따른 것"이라며 "이 같은 증상이 생긴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ABC뉴스, 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사마르코 박사는 "이런 증세가 나타나게 되는 원인이 몇 개 있다. 뇌로 혈액 흐름이 끊겼거나 호흡이 중단되면 그렇게 된다"며 "고문을 당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웜비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충분한 내용을 알고 있지 못하다"며 "거기 있던 사람들이 와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해주기 전까지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북한 관광을 갔다가 평양 한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같은 해 3월 북한으로부터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는 지난 6월 북한에 억류된 지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석방됐지만 엿새 만에 사망했다. 그는 북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각한 신경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