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LG전자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전자업계의 시선은 LG전자의 MC사업본부에 집중됐다. ‘영업손실 3753억원’, ‘10분기 연속 적자’라는 우울한 성적표가 공개됐다.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올해 적자의 늪을 탈출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무기는 상반기 G6와 하반기 V30였다. G6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면서 업계의 관심은 V30의 흥행여부에 쏠렸다. LG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8월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은 “V30는 동영상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전작보다 많이 팔릴 것”이라며 “이번에 워낙 신경을 많이 써서 반응이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3000억원 후반의 적자였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사진제공=LG전자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최고책임자인 조 사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을 통틀어 최연소 사장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북미법인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초콜릿폰’과 2007년 ‘샤인폰’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LG전자를 북미 모바일시장 2위로 견인했다.

조 사장은 이 공을 인정받아 2015년 1월부터 LG전자의 MC사업본부를 이끌었다. 부진에 허덕이던 MC사업본부는 조 사장의 처녀작인 G4를 내세워 적자탈출을 모색했지만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출시했지만 수율문제 등으로 판매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출시한 G6와 V30로도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버거워보인다.

조 사장은 올해 말이 지나면 임기 3년을 채우게 된다. 취임 후 10분기 동안 단 한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고 누적적자가 1조8866억원에 달해 조 사장의 앞길이 평탄치 않아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2호(2017년 11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