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걸음 더 다가온 전기차, 닛산 '뉴 리프'
요코하마(일본)=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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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 자율주행기술 갖춘 실속파
◆빨리 충전하고 오래 달린다
닛산 어드밴스드 R&D(연구개발)센터에서 만난 토리우미 마사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글로벌 디렉터에 따르면 신형 리프는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시간을 줄이면서 ▲가격대가 낮아야 하는 소비자의 3대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결과물이다. 닛산의 목표는 2022년까지 1회 충전으로 600㎞ 이상 주행거리를 구현하는 것이다.
신형 리프의 주행가능거리는 일본(JC08)기준 400㎞다. 구형의 280㎞(JC08)를 훌쩍 뛰어넘는다. 주행가능거리를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300㎞ 이상은 충분히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도심 출퇴근이나 근교 나들이용으로도 충분한 수준이다.
리프의 또 다른 강점은 응답성이다. 운전자가 요구하는 만큼 최대한 빠르게 반응하는 것. 이날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한 이소베 히로키 자동차 설계 총괄은 “기업별로 추구하는 방향이 조금씩 다른데 닛산은 역동성을 우선하므로 전기차임에도 빠른 응답성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했다”면서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개념을 적용하면서 모든 요소를 개선해 많은 사람에게 닛산브랜드의 아이콘을 보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급형 스마트카
시승은 요코하마 본사에서 출발, 30분 거리에 있는 베이사이드 마리나를 왕복하는 코스였고 새로 적용된 ‘프로파일럿’(ProPillot)과 ‘e-페달’을 체험하는 데 집중했다.
운전석에 앉아 남은 주행거리를 확인하니 228㎞, 남은 배터리는 92%였다. 20㎞ 이상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확인한 거리는 226㎞. 이는 이전에 운전한 사람과 운전습관이 달라 누적 에너지효율이 다르게 표시된 탓이다. 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운전한다면 주행거리가 크게 늘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속감은 뛰어나다. 전기모터가 최고출력 110kW(150ps), 최대토크 320Nm(32.6 ㎏·m)의 힘을 발휘, 약 1500㎏의 차체를 이끌기에 충분하다. 낮은 속도일 때부터 큰 힘을 내므로 시내주행 시 가속페달에 힘을 줄 일이 별로 없다. 게다가 인버터 파워모듈의 냉각시스템을 개선해 처리속도를 높인 점이 모터의 토크 컨트롤 속도 향상으로 이어져 페달 반응이 꽤 빠르다.
주행 시 들리는 소음은 노면에서 올라오는 적당한 소음과 창문 너머로 들리는 바람소리가 전부다. 차에 함께 탄 사람들과 대화할 때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된다. 큰 소리를 내는 엔진이 없다는 건 전기차의 장점 중 하나다.
핸들링은 경쾌하다. 차 앞부분은 경쾌하게 돌아가고 뒤는 바로 따라붙는다. 시승차에 장착된 타이어는 215/50R17규격. 효율을 위해 운전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배터리팩을 차 바닥에 설치해 무게중심을 낮춘 점도 경쾌한 핸들링의 비결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뒷좌석 바닥 가운데 센터터널이 불쑥 솟아있다. 고전압 릴레이가 오가는 통로이며 응급상황에서 전력을 끊을 수 있는 장치 3종이 들어있다.
프로파일럿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앞차와 거리를 조절하며 차로 가운데를 달리도록 돕는 기초적인 자율주행기능이다. 운전대를 5초간 잡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리며 10초쯤 지나면 기능이 해제된다. ‘안전의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차선을 변경해도 꺼진다.
e-페달은 페달조작실수를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통합한 개념으로 페달을 밟으면 가속이, 발을 떼면 e브레이크가 작동된다. e브레이크는 0.2G로 감속(풋브레이크는 1G이상 감속)되며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유용하지만 적응엔 시간이 필요하다.
프로파일럿 파크는 상당히 발전된 형태의 주차보조시스템이다. 방향조작은 물론 기어나 페달조작도 할 필요가 없다. 오로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평행주차부터 전후면 주차까지 가능하다. 주차속도도 꽤 빠르다. 보행자나 장애물과 충돌이 예견되면 스스로 멈춘다.
새로운 리프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많은 것을 덜어내면서도 소비자가 꼭 필요로 하는 가치를 담았다. 배터리 용량을 충분히 늘렸고 적당한 수준의 최신 반자율주행기술을 탑재했으며 디자인도 한결 산뜻해졌다. 이 같은 상품성으로 지난 9월 출시 후 이미 일본에서 9000대 이상 주문이 밀리는 등 인기가 뜨겁다. 미국과 유럽은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이지만 국내 출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아쉽다.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주차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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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뉴 리프'(NEW LEEF). /사진제공=닛산 |
전기차 ‘리프’(LEAF)는 닛산의 브랜드 방향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차다. 무공해(Zero-emission)라는 시대적 과제와 대중성을 함께 추구한 ‘보급형 전기차’ 리프는 2010년 출시 이후 28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등극했다.
지난달 27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글로벌 본사에서 지난 9월 출시된 닛산 뉴 리프를 시승할 수 있었다. 신형 리프는 크게 늘어난 주행거리, 역동적으로 바뀐 디자인, 닛산의 최신기술을 갖춘 전기차다. 그럼에도 일본 판매 시작가격은 315만엔(3081만원)에 불과해 리프의 원래 개발목표를 벗어나지 않았다. 단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반자율주행기술과 보스(BOSE) 오디오시스템이 포함된 399만엔(3903만원)짜리 최고급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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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럿 파크 시연장면. /사진=박찬규 기자 |
◆빨리 충전하고 오래 달린다
닛산 어드밴스드 R&D(연구개발)센터에서 만난 토리우미 마사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글로벌 디렉터에 따르면 신형 리프는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시간을 줄이면서 ▲가격대가 낮아야 하는 소비자의 3대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결과물이다. 닛산의 목표는 2022년까지 1회 충전으로 600㎞ 이상 주행거리를 구현하는 것이다.
신형 리프의 주행가능거리는 일본(JC08)기준 400㎞다. 구형의 280㎞(JC08)를 훌쩍 뛰어넘는다. 주행가능거리를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300㎞ 이상은 충분히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도심 출퇴근이나 근교 나들이용으로도 충분한 수준이다.
리프의 또 다른 강점은 응답성이다. 운전자가 요구하는 만큼 최대한 빠르게 반응하는 것. 이날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한 이소베 히로키 자동차 설계 총괄은 “기업별로 추구하는 방향이 조금씩 다른데 닛산은 역동성을 우선하므로 전기차임에도 빠른 응답성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했다”면서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개념을 적용하면서 모든 요소를 개선해 많은 사람에게 닛산브랜드의 아이콘을 보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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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 충전단자. /사진=박찬규 기자 |
◆보급형 스마트카
시승은 요코하마 본사에서 출발, 30분 거리에 있는 베이사이드 마리나를 왕복하는 코스였고 새로 적용된 ‘프로파일럿’(ProPillot)과 ‘e-페달’을 체험하는 데 집중했다.
운전석에 앉아 남은 주행거리를 확인하니 228㎞, 남은 배터리는 92%였다. 20㎞ 이상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확인한 거리는 226㎞. 이는 이전에 운전한 사람과 운전습관이 달라 누적 에너지효율이 다르게 표시된 탓이다. 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운전한다면 주행거리가 크게 늘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속감은 뛰어나다. 전기모터가 최고출력 110kW(150ps), 최대토크 320Nm(32.6 ㎏·m)의 힘을 발휘, 약 1500㎏의 차체를 이끌기에 충분하다. 낮은 속도일 때부터 큰 힘을 내므로 시내주행 시 가속페달에 힘을 줄 일이 별로 없다. 게다가 인버터 파워모듈의 냉각시스템을 개선해 처리속도를 높인 점이 모터의 토크 컨트롤 속도 향상으로 이어져 페달 반응이 꽤 빠르다.
주행 시 들리는 소음은 노면에서 올라오는 적당한 소음과 창문 너머로 들리는 바람소리가 전부다. 차에 함께 탄 사람들과 대화할 때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된다. 큰 소리를 내는 엔진이 없다는 건 전기차의 장점 중 하나다.
핸들링은 경쾌하다. 차 앞부분은 경쾌하게 돌아가고 뒤는 바로 따라붙는다. 시승차에 장착된 타이어는 215/50R17규격. 효율을 위해 운전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배터리팩을 차 바닥에 설치해 무게중심을 낮춘 점도 경쾌한 핸들링의 비결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뒷좌석 바닥 가운데 센터터널이 불쑥 솟아있다. 고전압 릴레이가 오가는 통로이며 응급상황에서 전력을 끊을 수 있는 장치 3종이 들어있다.
프로파일럿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앞차와 거리를 조절하며 차로 가운데를 달리도록 돕는 기초적인 자율주행기능이다. 운전대를 5초간 잡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리며 10초쯤 지나면 기능이 해제된다. ‘안전의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차선을 변경해도 꺼진다.
e-페달은 페달조작실수를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통합한 개념으로 페달을 밟으면 가속이, 발을 떼면 e브레이크가 작동된다. e브레이크는 0.2G로 감속(풋브레이크는 1G이상 감속)되며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유용하지만 적응엔 시간이 필요하다.
프로파일럿 파크는 상당히 발전된 형태의 주차보조시스템이다. 방향조작은 물론 기어나 페달조작도 할 필요가 없다. 오로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평행주차부터 전후면 주차까지 가능하다. 주차속도도 꽤 빠르다. 보행자나 장애물과 충돌이 예견되면 스스로 멈춘다.
새로운 리프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많은 것을 덜어내면서도 소비자가 꼭 필요로 하는 가치를 담았다. 배터리 용량을 충분히 늘렸고 적당한 수준의 최신 반자율주행기술을 탑재했으며 디자인도 한결 산뜻해졌다. 이 같은 상품성으로 지난 9월 출시 후 이미 일본에서 9000대 이상 주문이 밀리는 등 인기가 뜨겁다. 미국과 유럽은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이지만 국내 출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아쉽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3호(2017년 11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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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일본)=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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