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범. /사진=뉴시스
용인 일가족 살해범. /사진=뉴시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일 일가족 3명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 A씨(35)의 아내 B씨(32)가 이날 오후 6시10분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했다고 발표했다. B씨는 함께 뉴질랜드로 떠난 딸 C양(7)과 동행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50분쯤 경기 용인시 용인동부경찰서로 B씨를 호송했다. B씨는 지난달 31일 현지 경찰주재관의 휴대전화를 통해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해 "귀국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의 범행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가"라는 수사관의 질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뒤 조사 결과에 따라 신병 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B씨는 지난달 30일 A씨의 범행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을 것이라는 정황이 포착돼 공범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친모 등을 살해한 뒤 B씨에게 연락해 '2명 죽였다. 1명 남았다'고 언급했다. 친모와 이부동생을 죽였고, 계부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또한 B씨는 A씨가 계부를 살해한 뒤 시신을 렌터카 트렁크에 싣고 도착한 콘도에 지난달 20~22일 함께 머무른 뒤 자녀 2명과 함께 지난달 23일 오후 5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뉴질랜드로 출국했다.


한편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2~5시쯤 경기 용인시 소재 아파트에서 친모와 이부동생을 살해하고, 같은 날 오후 8시쯤 강원 평창군 소재 한 국도 졸음 쉼터에서 계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5시30분쯤(현지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현지 경찰에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현지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