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사진은 진수희 바른정당 최고위원. /사진=뉴스1
진수희. 사진은 진수희 바른정당 최고위원. /사진=뉴스1

바른정당은 7일 통합파 의원 9명이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오전 회의를 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최고위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탈당 의사를 밝힌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불참하며 회의는 당의 수장이 빠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당 대표 후보인 유승민 의원, 하태경 최고위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권오을 최고위원, 진수희 최고위원, 유의동 의원 등은 비장한 표정으로 발언대 앞에 서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유 의원은 "저는 아직 당대표 후보 신분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겠다"며 "단 당이 최대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저희는 한 가지만 생각하겠다. 보수의 환골탈태를 바라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일 9명의 탈당계가 제출되고 당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더라도 사무처 식구들과 그동안 정책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은 전문위원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같이 가자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며 "비공개 자리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진 최고위원은 "바른정당이 창당된 뒤 하루하루가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최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고 아시다시피 곧 교섭단체 지위도 잃게 될 것"이라며 "경제·재정적으로 어려워지는 건 허리띠를 졸라매며 버틸 수 있지만 국민들 시야에서 멀어져 우리가 하는 일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20년을 보수 진영에 몸담아 온 제 판단으로는 지금은 보수가 뭉치는 것보다 혁신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이 줬던 교훈도 보수가 바뀌지 않으면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창당 동지들이 다른 생각을 갖고 떠났지만 저희들은 주어진 소명과 국민들께서 걸고 계신 희망만 생각하며 죽을 각오로 창당 가치를 구현하겠다"고 역설했다.


권 최고위원은 "예정대로 오는 13일 전당대회를 치를 것이다.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바른정당이 가고자 했던 목표를 다시 확인하고 당원동지, 지지자들과 마음을 모으는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며 "나라의 정치가 바로 갈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한편 통합파 의원 9명은 지난 6일 탈당을 선언하고 오는 8일 탈당계를 제출한 뒤 오는 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