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1년2개월 만에 700선을 회복했다. 중소형주 반등에 대비해 어떤 종목을 매수할지 투자자의 고민이 깊다. 전문가들은 내년 가시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코스닥100’과 ‘코스닥150’에 포함된 미디어·엔터와 헬스케어, 화장품 관련주를 꼽았다. 또 코스닥 종목 투자 시 실적이 꾸준한지 꼭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CJ E&M : 한중관계 개선·스튜디오드래곤 상장

전문가들은 알짜 중소형 미디어·엔터주로 CJ E&M을 추천했다. CJ E&M의 경우 한중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 속 중국 수혜주로도 꼽힌다.


[중소형주 시대] '미디어·엔터·의료기' 잡아라

코스닥시장의 침체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CJ E&M의 주가는 한동안 지지부진했다. 대북 리스크가 재개된 지난 8월 중순 한때 6만원대까지 밀리며 주가가 저평가됐다. 지난 1년간 사드 관련 직·간접적인 보복으로 CJ E&M의 주가와 밸류에이션은 모두 하향된 상태다. 최근 CJ E&M의 주가가 회복되는 추세지만 CJ E&M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은 지분법자회사인 넷마블게임즈의 수혜로 이어져 CJ E&M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CJ E&M은 넷마블게임즈 지분 22.02%를 보유했다. CJ E&M이 가진 넷마블게임즈의 지분가치만 3조4540억원에 달하며 이는 CJ E&M의 시가총액(약 3조43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따라서 한중관계 개선은 CJ E&M과 자회사 모두에 ‘윈윈’이다.


연말 IPO(기업공개)시장의 최대어인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상장을 앞둔 점도 CJ E&M 주가에 호재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미생>과 <시그널>, <도깨비>, <푸른바다의 전설> 등을 만든 드라마제작사다. 지난해 5월 CJ E&M의 드라마제작사업부에서 분할했다. CJ E&M 연간 드라마 편성의 약 90%를 담당하며 김은숙·박지은 등 스타 작가와 김원석·이응복 등 유명 연출가를 다수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상장으로 그동안 반영되지 못했던 CJ E&M의 영업가치가 적극 반영될 것으로 내다본다. 또 CJ E&M이 보유한 방송부문의 콘텐츠 제작능력과 국내외 유통능력 역시 주가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했다며 CJ E&M의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예상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성장성이 주목되는 핵심 자회사 상장을 앞둔 모회사의 주가 움직임은 대체로 상향했다”며 “한중관계 개선으로 콘텐츠 수출, 중국 내 비즈니스 확대 등의 문호가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CJ E&M 주가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CJ E&M의 지난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33억6800만원, 236억11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62.2%, 67.2%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CJ E&M의 올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역시 낙관하는 분위기다. 특히 4분기는 광고 성수기라는 점에서 CJ E&M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로조: 탄탄한 실적과 기대되는 외형성장

전문가들이 지목한 중소형 헬스케어주는 인터로조다. 인터로조는 코스닥에 상장된 헬스케어 종목 중에서도 ‘히든스타’ 종목으로 꼽힌다. 또 글로벌 콘택트렌즈시장 성장에 따른 꾸준한 실적개선으로 탄탄한 내실을 인정받은 종목이다. 인터로조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4.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6억원으로 18.07% 늘었다. 이처럼 인터로조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중소형주 시대] '미디어·엔터·의료기' 잡아라


이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분기 역성장했던 내수시장은 FRP(착용주기 한달 이내의 단기착용렌즈) 신제품 출시로 3분기에 두자릿수 성장을 보였다”며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일본 매출도 기존 수준을 회복했고 유럽시장의 견조한 흐름이 매출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내 IT·반도체주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지만 헬스케어주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확대대책을 내놓은 점을 헬스케어주에 호재로 평가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에 헬스케어주가 대거 포진한 데다 연기금이 코스닥 투자를 확대할 때 우선적으로 상위주를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코스닥100과 코스닥150지수에 편입된 인터로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로조는 내수 쪽에서도 매출이 탄탄한 종목 중 하나”라며 “헬스케어 중에서도 인터로조나 휴비츠 등 눈 건강과 관련된 의료기기주를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로조가 해외시장에서 두자릿수 외형성장도 거뜬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콘택트렌즈시장 성장이 유효한 데다 기존의 유럽과 일본시장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글로벌 콘택트렌즈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73억4000만달러(약 8조1841억원)인데 2021년 약 97억달러(약 10조8155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미래가 밝다.

글로벌 빅4 업체의 경우 대량생산 공정방식을 도입해 자동화된 제조라인을 갖췄다. 하지만 이 같은 생산방식은 최근 급성장하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이 적용된 미용 콘택트렌즈를 생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인터로조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박양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가진 대만기업이 ODM(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으로 시작해 일본시장에 진출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미용목적의 콘택트렌즈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출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일본 호야와의 계약체결로 인터로조의 성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4호(2017년 11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