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저비용항공사(LCC)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2012년 취임 당시 ‘항공 문외한’이라는 이유로 의심의 눈길을 받았던 그는 항공업계 데뷔 6년만에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문경영인으로 거듭났다.


최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서 제주항공은 다시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직전분기에 비해 성장세가 가파른 것은 아니지만 제주항공의 3분기 실적은 의미가 깊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항공 3사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것. 통상 3분기에 있는 추석연휴가 4분기인 10월에 있었고 사드보복으로 인한 중국인관광객 감소, 국제유가 반등 등 항공업계에 악재가 있었지만 제주항공은 견실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변하는 수요에 유연히 대처하며 성장을 일궜다.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사진제공=제주항공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사진제공=제주항공

항공업계는 6년차를 맞은 최규남호 제주항공이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올해의 성과는 내년 그의 4연임 여부를 결정할 평가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 하지만 남은 4분기가 항공업계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 7348억원을 기록 중인 제주항공이 1조원을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영업이익 1000억원의 영업이익 돌파는 확실하다. 제주항공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3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익(587억원)을 이미 돌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한 1조원의 매출보다는 높은 영업이익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것을 우려하지만 기단 확대와 사업다각화 등 투자 확대에 따른 것임을 감안하면 미래성장가능성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1조원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 4기 최규남호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4호(2017년 11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