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검찰 출석. 사진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스1
전병헌 검찰 출석. 사진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스1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뇌물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59)이 20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날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전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57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과거 의원 시절 두 전 비서들의 일탈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청와대에 많은 누가 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나는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며 "검찰에서 의문과 오해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상대로 한국e스포츠협회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대 후원금을 받게 된 경위, 전 전 수석의 측근이 협회 자금을 횡령할 수 있게 된 배경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2015년 7월 재승인 인가를 앞두고 있던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건넨 3억원대 후원금 중 1억1000만원을 전 전 수석 비서관 출신 윤모씨 등 3인이 공모해 빼돌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윤씨 등이 당시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아무 직위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사실에 주목해 윗선의 영향력을 의심하고 협회 의사 결정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당시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이자 롯데홈쇼핑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으로, 그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수석은 윤씨 등이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되며 수사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다가 사의를 표명했다.

전 전 수석은 사의 표명 당시 "과거 비서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도 "그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 전 수석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진술 증거 및 객관적인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전 전 수석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