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사진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스1
전병헌. 사진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스1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대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59)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2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전 전 수석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나 이튿날 오전 결정될 전망이다.

전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1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 "검찰에서 충분히 소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서 사실 납득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별한 곡절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늘 영장심사에서 최선을 다해 다시 한번 소명하고 그리고 오해가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지난 2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제3자뇌물수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전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 전 수석은 2015년 4월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롯데홈쇼핑이 사업권 재승인을 앞두고 있었으며, 전 전 수석이 재승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재승인과 관련된 하자를 문제 삼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롯데홈쇼핑이 같은 해 7월 자신들의 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건넸다고 판단했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이 건넨 500만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가족이 쓰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백만원 상당의 고급 리조트 숙박비를 롯데 측이 대납해준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e스포츠협회 자금으로 전 전 수석 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에게 매달 100만원씩 1년간 급여를 지급한 부분에 대해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다만 전 전 수석 의원 시절 비서관 윤모씨 등이 약 5억원의 후원금을 횡령한 정황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