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백화점 유치' 왜 안되나요?
홍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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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중심상업지 2-4생활권 전경. /사진=홍승우 기자 |
세종시가 다시 한번 백화점 유치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백화점업계에선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백화점업계는 세종특별자치시의 백화점 유치 재도전 소식에 관심보다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세종시의 중심상업지 2-4생활권 내 대형쇼핑몰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백화점 등을 위한 50층 초대형 건물 두개동 건립방안이 제시됐다.
◆ 2015년 첫 고배 요인 ‘인구 규모’
앞서 세종시는 2015년 진행한 백화점 유치 첫 도전에서 유통업계의 외면으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통상적으로 50만명 정도의 인구가 있어야 백화점 유치가 수월한데 당시 세종시 인구는 10만명 안팎(읍·면·동 포함)에 불과해 다소 무리가 있는 상황이었다.
2년이 지난 올해 세종시 인구는 27만명까지 늘어나며 170%의 인구증가율을 보였다. 규모면에서 살펴보면 아직 백화점을 유치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인구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머지않은 시점에 인구가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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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종합청사 인근에는 아파트 등 거주시설과 상가 건물 등이 구축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정부종합청사와 인근 상가. /사진=홍승우 기자 |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월 시정연설에서 지방분권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국가균형발전 상징인 세종시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인구유입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세종시가 내년 초부터 백화점 사업자 선정절차에 돌입한다고 가정할 때 빨라도 2022년에야 본격적인 백화점 영업을 하게 된다. 2022년은 세종시가 출범한 지 10년째인 만큼 도시기반이나 인구수는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전망은 ‘핑크빛’이지만 백화점 사업자 입장에선 세종시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 문제는 ‘대규모 면적 부담감’
일단 세종시가 백화점을 유치하겠다고 계획한 2-4생활권 부지는 총 6만2377m²(1만8869평) 면적으로 대규모다.
행복도시건설청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부지라는 점이 업체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우선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해봐야 관심 있는 업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내부적으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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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종합청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2-4생활권은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다. /사진=홍승우 기자 |
세종시 백화점 사업 추진에 대해 주요 백화점 관계자 대다수는 “관심이 없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미 ‘엘큐브 세종점’을 오픈한 상황이어서 백화점 입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당초부터 관심이 없었다”며 “현재 세종시와 관련해 특별히 진행되는 사항은 없다”고 일축했다.
신세계의 경우에는 “이미 대전에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유치한 상황”이라며 “세종시 백화점 입점은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백화점은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익명의 백화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진행상황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해 세종시 백화점 유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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