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2018년 연하장에 담긴 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해 소년의 사진/사진=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8년 연하장에 담긴 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해 소년의 사진/사진=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8년 연하장에 나가사키 원폭피해자의 사진과 함께 '전쟁의 결과'(The fruit of war)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는 지난해 곳곳에서 벌어진 분쟁 등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한 세계에 보내는 경고로 보인다.

지난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하장에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가사키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은 일본 소년의 사진이 실렸다. 한 소년이 원자폭탄으로 사망한 동생을 등에 업고, 입을 꾹 다문 채 화장터에 서 있는 모습이다.


교황은 연하장 뒷면에 서명을 남기며 '전쟁의 결과'라고 적었다. 사진 설명에는 "깨문 입술에서 흐르는 피가 소년의 슬픔을 드러낸다"고 쓰였다.

연하장은 지난해 12월30일 언론사에 배포됐으며 바티칸 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1일자에 실렸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실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처음 있는 일로, 핵전쟁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세계에 경고를 보내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의 바티칸 전문가인 존 앨런은 이번 연하장 분석 말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실질적인 입장을 추가하지는 않았지만 특정 사진의 배포를 주문한 일은 처음"이라며 "이 사진의 메시지가 현 정세와 관련이 크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