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으로 무너진 호텔 건물.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대만 지진으로 무너진 호텔 건물.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6일(현지 시간) 밤 11시 50분 대만 동부 화롄 지역에서 규모 6.4의 큰 지진이 발생했다. 최근 대만에서 진도 6.0이 넘는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또다시 큰 지진이 일어나 현지인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화롄현 근해에서 발생했으며 진앙의 깊이는 10㎞로 측정됐다. 진동은 10초가 계속됐으며 진앙의 깊이가 5.1㎞로 깊지 않아 주민들이 심한 흔들림을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진으로 타이베이의 퉁솨이 호텔이 옆으로 기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대만에서 지진 피해를 겪은 한국인들은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화롄에서 꽤 멀어진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중심에 살고 있다. 어제 밤에 샤워하는데 갑자기 큰 소리로 문자가 와서 확인하려는 순간 화장실 바닥이 양옆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동안 진동은 계속됐고 멀미 증상으로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황급히 샤워를 마치고 옷을 입고 밖으로 대피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진= 네이버 캡처
/사진= 네이버 캡처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대만 타이중에 거주중이다. 이번 지진은 조금 독특했다. 파생시간이 상당히 긴 편이었다. 밤 11시 58분 경 가장 강력하게 발생했고 새벽 3시30분쯤 경미하게 다시 발생했다. 짧은 시간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니 상당히 겁이 났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지진을 겪은 한국인들의 후기가 전해지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유저는 "이틀 전 6.1 지진이 발생하고 계속 멀미가 나고 언제 또 지진이 날까 두렵다. 천장 전등이 떨어질 것 처럼 엄청 흔들렸다. 진동이 잠시 멈춘 후 바로 계단으로 12층을 걸어내렸갔는데 한국사람 두팀만 로비에 있었다. 호텔 직원들은 심한 수준 아니라며 안심하라고 했다"고 게재했다.

현재 화롄 지역은 강진 탓에 도로 곳곳이 갈라지고 가스관 손상으로 누출이 보고됐으며, 화롄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낙석 위험 탓에 폐쇄된 상황이다.


대만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연 평균 70~100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다. 지난해 2월 남부도시 타이난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117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11월에도 중부 자이시 인근에서 규모 5.5 지진과 3.0 이상의 여진이 10차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