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인사이드] 대창솔루션, 'CB발행 이후' 시나리오
대창솔루션이 3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발행 대상은 지마이티자산운용(구 대성자산운용)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창솔루션은 지난 4일 지마이티운용을 대상으로 운영자금 조달 목적 CB발행을 결정했다. 납입일은 오는 3월31일이다.


대창솔루션은 당사는 생활안전구조재, 자원채굴설비품, 에너지변환장치품, 수송 및 산업기기부품소재, 초저온산업에 사용 되는 주강품 및 관련 제품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종속기업인 크리오스는 초저온시스템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으로 국내 및 아시아 최초로 LNG 연료추진선인 에코누리호의 선박용 LNG 연료공급시스템을 납품하는 등 산업용가스 공급장치와 조선해양 분야의 액화가스저장용기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창솔루션의 이번 CB발행 결정은 금융비용 해소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800억원 수준으로 자기자본 595억원보다 많다. 총자산 1614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대창솔루션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매년 약 30억원을 금융원가로 지출했다. 아울러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도 200억원 수준으로 상당히 크다. 구체적인 차입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산은행 551억원, 기업은행 145억원 등이다. 대창솔루션은 CB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이 차입금을 해소해 금융비용 완화에 나설 것으로 계획이다.

이번 CB의 전환가액은 835원으로 전부 전환될 경우 지분율 38.64%에 해당한다. 반면 최대주주인 한명섭 대창솔루션 이사의 지배지분율 20% 남짓. 지배 지분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CB발행이 경영권 매각을 뜻하지는 않는다. 중도상환청구권(Call Option)을 통해 최대주주 변경을 막을 수 있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자 등이 175억원에 해당하는 CB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한 이사 등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한 최대주주가 변경될 일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전환청구권 행사기간 이후 오버행 이슈로는 이어질 수 있다. 물량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조기상환청구권이 있다고 해도 시세차익에 따른 지분희석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최대주주였던 박정호 대창솔루션 회장가 작고하면서 지분승계가 이뤄지며 현 최대주주의 지배지분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적대적 M&A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B 상환도 문제다. 이 회사의 보유현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약 170억원 수준이다. 업황과 영업실적 개선으로 자금을 사정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결국 제자리걸음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CB발행 조건은 표면이자율은 연 0%이며 권리행사기간 내에 행사권을 행사하지 아니한 미상환 사채에 대한 만기수익률은 연 4.5%이다. 만기에 따른 이자는 만기상환 청구시에 지급한다.

지마이티자산운용이 자금 모집에 성공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4월 지마이티자산운용은 매직마이크로에 2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로 했다가 수차례에 걸쳐 납입일을 연기하고 11월까지 계속해서 연기한 끝에 철회했다.

지마이티자산운용측은 자금 모집이 순조롭다는 입장이다. 대창솔루션이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전환 했으며 조선업계 업황이 저점을 경신하고 개선세에 올라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창솔루션은 종속기업인 크리오스와 함께 남북경제협력 수혜주로 꼽혀 추가적인 주가 회복도 기대된다.

한정호 지마이티자산운용 대표는 “대창솔루션은 이번 재무구조 개선으로 금융비용만 10억원 정도 아낄 것”이라며 “과거부터 눈여겨보던 기업으로 기관 등으로부터 투자를 요청받은 적도 있다. 업황도 지금이 저점이라는 확신이 들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