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테인먼트가 대세"… 홈쇼핑으로 대박난 ★ [김유림의 연예담]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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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테인먼트. 사진은 코미디언 황제성. /사진=CJ오쇼핑 방송캡처 |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홈쇼핑에 예능과 쇼핑을 결합해 만든 신조어다. 쇼퍼테인먼트는 단순히 상품설명과 재미만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볼거리와 함께 지갑을 열게 하는 쇼핑을 의미한다.
과거 인기 쇼호스트가 장악했던 TV홈쇼핑을 이젠 아이돌 스타를 비롯한 유명 방송인들이 채우고 있다. 홈쇼핑을 통해 그간 잠재돼 있던 사업 솜씨를 발휘, 자신의 이름을 달고 만든 제품을 들고 나와 직접 판매까지 나서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앨범 또는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서 홈쇼핑에 출연하는 스타들도 있다. 어느새 홈쇼핑 채널이 예능인지 드라마 채널인지 모를 정도로 스타들의 홈쇼핑 진출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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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 /사진=롯데홈쇼핑 방송캡처 |
◆홍진영, 화장품 론칭으로 '대세'
지난해 3월 방송된 신동엽, 김희철이 진행하는 TV 프로그램 '인생술집'에 출연한 홍진영. '인생술집'은 출연진이 술을 마시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녀는 평소 술이 몸에 받지 않는다며 방송을 위해 소량의 술을 마시고 녹화에 임했다. 당시 홍진영은 술을 마신 뒤 목은 물론 귀와 팔까지 빨개졌다. 그런데 얼굴만은 방송 초반과 똑같이 화사하고 광채나는 피부를 유지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방송 이후 '파운데이션을 뭘 쓰느냐'는 질문 쪽지가 쇄도했고 홍진영은 유튜브를 통해 그 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그녀는 "내가 쓰는 화장품을 추천하기 위해, 차라리 내가 화장품을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7월 말 론칭하게 됐다"며 홍진영 화장품으로 입소문을 탄 '홍샷(Hong Shot)' 론칭 계기를 밝혔다.
홍샷은 론칭 첫날 홈쇼핑 첫 방송에서 1만세트 이상 판매되며 조기 품절된 데 이어 이후에도 매진 행진을 이어나갔다. 특히 홍진영은 홈쇼핑에 직접 출연해 메이크업을 시연하고 판매하면서 화제를 몰고 다녔다. 홍진영 화장품 '홍샷'은 홈쇼핑과 더불어 백화점 뷰티 편집숍에 입점했고 최근 면세점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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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사진=신세계TV쇼핑 캡처 |
◆앨범, 예매권 판매 호스트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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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사진=CJ오쇼핑 캡처 |
아이돌도 예외는 아니다. 슈퍼주니어는 지난해 아이돌 최초로 홈쇼핑에 단독 출연해 ‘슈퍼롱다운+슈주8집CD’ 세트를 판매했다. 다양한 멤버들의 체형 덕분에 여성 77사이즈부터 남성 110사이즈까지 소화하는 등 재능을 뽐냈다. 이날 은혁은 여성 77사이즈를, 신동이 남성 110사이즈를 입고 리얼한 착용 후기를 보여줬는데 이 과정에서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홈쇼핑 출연은 슈퍼주니어가 내건 정규8집 ‘PLAY’ 20만장 판매 공약. 완판은 물론 평소보다 6배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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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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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빅마켓. /사진=CJ오쇼핑 제공 |
◆예능이야? 홈쇼핑이야? '코빅마켓'
CJ오쇼핑은 지난해 tvN 개그프로그램인 코미디빅리그와 협업해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인 ‘코빅마켓’을 새롭게 기획해 엄청난 반응을 이끌었다. '코빅마켓'에는 '코미디빅리그'의 인기 코너 '마성의 나래바', '석포빌라B02호' 등의 멤버 박나래, 장도연, 황제성, 김영희, 김기욱, 고장환 등 개그맨 13명이 출연, 면도기, 아이스크림, 청소기 등을 판매했다.
'코빅마켓'은 2시간15분 방송 동안 총 주문금액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로 4050세대의 구매비중이 높은 인기 상품이었음에도 2030 젊은 세대의 주문 비중이 최대 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코미디언 박나래가 "면도기는 남녀노소 모두 필요하다"며 본인의 사용후기를 털어놓자 20대 여성의 면도기 주문 비중이 2.4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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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코미디언 장도연과 이용진. /사진=팔아야귀국 방송캡처 |
◆홈쇼핑 예능까지?
쇼퍼테인먼트가 진화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채널A 예능프로그램 '팔아야 귀국'은 ‘홈쇼핑’을 예능 소재로 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종영한 '팔아야 귀국'은 글로벌 한류스타 8인이 두 팀으로 나뉘어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낯선 해외 홈쇼핑을 통해 국내 우수 제품 완판(완전판매)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들이 해외에서 파는 상품은 모두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제품. 제작진은 좋은 상품을 가지고 있지만 자본과 인력이 부족해 홍보를 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개척해주자는 취지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처럼 유명 쇼호스트들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동시에 스타들의 등장과 새로운 방송포맷 적용 등 홈쇼핑의 쇼퍼테인먼트는 새롭게 진화하여 홈쇼핑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쇼퍼테인먼트는 홈쇼핑 이외의 여러 분야에서 마케팅의 새로운 바람을 이끌며 자리를 잡았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이제 홈쇼핑은 단순 판매채널이 아닌 소비자와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방송 콘텐츠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면서 “높은 상품력을 기반으로 ‘셀럽 차별화’ 등을 통한 색다른 시도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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