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사건에 '이미숙·송선미' 언급된 이유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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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패치. 이미숙 송선미. /자료사진=뉴스1 |
보도에 따르면, 이미숙은 장자연 사망 이후의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장자연은 물론, 장자연이 작성한 문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정세호 감독에게 문의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부인한 것으로 참고인 조사 진술서에 담겨 있다.
그러나 디스패치는 ‘장자연과 문건을 모른다’라고 답한 이미숙의 답변에 의혹을 제기했다. 중요 연결고리는 이미숙의 매니저인 유장호다. 장자연의 절친한 지인 이모씨의 진술 조서에 따르면 사망 전 장자연은 ‘문건’ 작성의 배경을 이야기한다. 이모씨에 따르면 장자연은 “유장호가 할 이야기가 있다며 사무실로 오라 했어. 내가 당한 것들을 적어 주면 신원 보장도 해주고 계약도 풀릴 거래. 그래서 문서를 작성하고 왔어”라고 말했다.
당시 장자연은 유장호의 사무실에서 A4 용지 4~6장 분량의 글을 썼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다. 내용에는 ‘김성훈(본명 김종승) 사장님 회사에 계약을 하면서 김성훈 사장님의 강요로 얼마나 술접대를 했는지 셀 수가 없습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배우 송선미와 이미숙의 피해사례도 열거했다.
디스패치는 인물의 관계를 재구성하며 의혹을 이어갔다. 당시 김종승은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장자연, 송선미, 이미숙 등을 데리고 있었다. 여기서 계약위반 문제가 터졌다. 이미숙의 매니저인 유장호는 2008년 8월 ‘호야’를 설립하며 송선미와 이미숙(2009년 1월)을 데려갔다. 당시 이미숙은 계약 기간이 1년이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계약위반 문제에 휘말렸다.
국면이 꼬이자 이미숙은 김종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세호 감독에게 연락을 한다. 정 감독의 사실 확인서에 따르면 이미숙은 “김종승이 저를 상대로 전속계약 위반 문제가 있는데 감독님이 김종승과 친분이 있으니 혼내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나온다.
이때 이미숙은 장자연 리스트로 추정되는 문건을 언급한다. 디스패치가 대화체로 재구성한 내용에 따르면 이미숙은 “김종승이 감독님만 무서워 하니 야단쳐 달라. 손모가지 발모가지 부러뜨려 이 바닥에서 일 못하게 해야 한다. 유장호가 ‘A4용지’ 갖고 갈테니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A4용지는 장자연 문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유장호가 다시 정세호 감독에게 문자를 보냈다. 정 감독은 사실확인서에서 “유장호가 장자연을 데리고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문서를 들고요. 저는 ‘내 인생의 황금기’ 마지막 촬영이 있으니 3월9일 월요일 오후에 만나자고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유장호는 장자연에게 3월7일 오후 3시 34분, “월요일(9일)에 나랑 누구 만날꺼같아. 오후에 스케줄 비워줘. 월요일 오전에 전화해”라는 문자를 보낸다. 그리고 장자연은 이 문자를 받고 2시간 뒤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수많은 의혹만을 남긴 채 잠겨버린 장자연 사건의 진실이 10년 만에 드러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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