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에서 꽃이 핀다? 치명적인 아름다움 '타철화' 뭐길래
쭌이(중국)=박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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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역사를 간직한 토성고진(土城古鎭)은 마오쩌둥의 대장정과 관련이 깊다. ‘사도적수’(四渡赤水·적수를 네 번 건넌 운동전(運動戰))의 한 곳으로, 대장정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 데로 유명하다. 토성고진의 이곳저곳에서는 사도적수 네 글자를 자주 볼 수 있다.
타철화는 용광로에서 끓인 쇳물을 용기에 담은 뒤 이를 나무 방망이로 쳐 불꽃을 만드는 중국의 전통기예다. 1600~1700도에 이르는 쇳물을 다루는 위험천만한 공연이다. 그래서인지 ‘쇠꽃’의 향연은 치명적으로 아름답다.
타철화는 길(吉)함을 얻으려는 민간 전통놀이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발전’을 뜻하는 ‘파’와 발음이 비슷한 ‘화’(花)를 잇댄 것. ‘불꽃놀이(打花)를 할수록 더 발전하라’는 뜻으로 공연의 의미가 확대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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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철화의 본고장은 과거 제련술이 뛰어난 허난성 일대였다. 이곳에서 오늘날에도 타철화의 명맥이 이어진다. 다만 특정일(춘절·대보름)에만 반짝 선보인다.
이에 반해 토성고진의 것은 비록 소규모지만 매주 주말마다 펼쳐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상설 공연은 중국 전역을 통틀어 토성이 유일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공연은 또 용춤과 어우러져 더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토성고진의 공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연을 외부의 전문팀에게 맡기지 않고 지역주민이 한다는 것. 이들은 방염복은 고사하고 일상복 차림으로 위험천만한 공연을 뚝딱 해치운다.
앞서 홍군과 토지개혁을 다루는 민속공연도 펼쳐지는데 모두 지역민이 주도한다. 주민 참여형 공연은 지역관광 활성화와 공정여행 취지를 살렸다는 평이다. 전문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간혹 엇박자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에 오히려 박장대소와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타철화는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일정 거리를 두고 관람하는 게 기본이다. 거리를 두는 것 외에는 별도의 안전 조치는 없다. 그래도 두렵다면 멀찌감치 떨어지거나 바람을 등진 곳에서 쇠꽃의 향연을 보면 된다. <취재협조=뚱딴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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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이(중국)=박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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