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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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죽음, 로봇. 넷플릭스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세가지 주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러브, 데스+로봇>은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의 판타지와 사랑에 대한 주관적 해석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편당 6~17분 분량의 에피소드는 저마다 각기 다른 스토리로 몰입도를 높인다. 아직은 먼 미래의 얘기처럼 들리는 로봇과의 공존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가족과 마을을 지키기 위해 직접 만든 로봇을 타고 거대 해충과 맞서 싸우는 농부들. 기계화된 구미호와 군인으로 살아가는 늑대인간의 이야기까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던 판타지가 눈 앞에서 펼쳐진다.


목격자 에피소드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캡쳐
목격자 에피소드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캡쳐
총 18개의 에피소드는 각 작품마다 다른 그림체를 선보여 주목도를 높인다. 특히 <무적의 소니>, <독수리자리 너머>, <늑대인간>, <아이스 에이지> 등의 에피소드는 실사를 방불케 하는 3D 모션을 경험할 수 있다. 반면 <무덤을 깨우다>, <굿 헌팅> 등은 전통 2D 애니메이션만의 차별성을 선사한다.

세 대의 로봇 에피소드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캡쳐
세 대의 로봇 에피소드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캡쳐
<러브, 데스+로봇>의 각 에피소드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가능할 만큼 함축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외관상 기계와 인간의 이야기이지만 결말 부분에서 남녀간의 사랑을 이야기 하거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반전미를 선사한다. 특히 인간은 언제나 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것만 신뢰한다는 메시지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물론 이 해석도 어디까지나 주관적이지만 말이다.

독수리자리 너머 에피소드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캡쳐
독수리자리 너머 에피소드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캡쳐
삶의 중요한 부분인 ‘사랑’과 ‘죽음’을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내면서 로봇이 배경이 되는 세계관을 입혀 판타지적 요소를 부각시켰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소셜 네트워크>, <하우스 오브 카드> 등 판타지와 스릴러를 넘나 들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과 영화 <데드풀>을 연출한 팀 밀러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성인용 애니메이션 <러브, 데스+로봇>. IMDb 평점 8.9, 로튼토마토 평론가 75%·관객 90% 등 높은 평점을 차지한 이 애니메이션은 당신이 알고 있던 로봇과 사랑·죽음에 대한 편견을 무참히 바꿔놓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