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년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 현장. /사진=뉴시스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년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 현장. /사진=뉴시스

청소년이 스스로 신체에 상처를 입히는 자해가 1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해는 스트레스를 표출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여서 전문적인 상담과 개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전국 230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상담실적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총 상담건수 17만2998건 중 2만7976건이 자해 관련 상담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해 관련 상담은 2015년 4000건, 2016년 5673건, 2017년 8352건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자해유형으로는 '자신을 깨물었다'는 응답이 48.4%로 가장 많았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았다 35.5% ▲고의로 자신을 때렸다 28.4% ▲상처가 날 정도로 피부를 긁었다 24.5% 순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국내 청소년들의 자해경험은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 청소년 중 자해 경험 비율은 17%, 미국 14%, 대만 11.3%, 영국 10%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2.8%로 비교적 높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평소 부모나 친구에게 스트레스를 표현하지 못하고 참다가 더 이상 억제하기 어려울 때 자해를 한다"며 "내 힘듦을 누군가 알아봐줄 것을 호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자해청소년에 대한 오해로 ▲정말로 죽고 싶어서 자해를 시도한다 ▲자해 문제를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은 자해 행동을 부추기는 것이다 ▲극소수의 병약한 사람만 자해를 한다 ▲부모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해 자해를 시도한다 ▲심리적 문제가 있는 청소년만 자해를 한다 등을 꼽았다.

특히 “부모나 교사, 상담자가 자해 청소년을 지도할 때 자해행동에만 초점을 두고 행동을 멈추려는 시도를 하지만 자해의 원인 분석과 스트레스 대처방법을 알려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자해 상담개입 매뉴얼을 개발해 17개 시도 권역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전국 400여개 청소년관련지원센터에서 자해 상담개입 전문가 1000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이기순 이사장은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대처방안을 모르는 상태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해관련 매체를 쉽게 접하고 모방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해맞춤형 상담·복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해로 고통 받는 청소년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