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이 지난달 4일 한국에 상륙했다. 성수 1호점 개장 당일 커피 한 잔을 주문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5시간 이상. 오픈 1달여가 지났지만 블루보틀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평일에도 기본 40분은 기다려야 커피 한 잔을 맛볼 수 있다.


#. 미국 3대 버거. 인앤아웃버거는 지난달 22일 국내서 세 번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단 3시간 만 운영된 매장. 이미 개점 3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렸고 오픈 30분 전 이미 대기인원은 400여명을 넘어섰다. 인앤아웃버거가 준비한 250인분 대기표는 1시간 전 동이났다.

서울 성동구에 개점한 블루보틀(Blue Bottle) 1호점을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뉴스1DB
서울 성동구에 개점한 블루보틀(Blue Bottle) 1호점을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뉴스1DB
국내 외식·카페시장에 글로벌 해외 브랜드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스페셜티 붐을 일으키고 있는 블루보틀이 성수동, 삼청동에 이어 강남 3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고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와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인앤아웃버거도 팝업스토어를 열고 국내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블루보틀’ 3호점 강남에 상륙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 3호점’은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에 있는 오피스빌딩 ‘강남N타워’ 1층에 약 50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블루보틀 3호점은 현재 내부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7~8월 중으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블루보틀이 국내 개점을 가속화하는 것은 고객 수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성수 1호점은 오픈 당시 5시간 이상 기다려야 커피 한 잔을 맛볼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초 성수동 1호점 개점 당시 “성수점에 대한 고객들의 인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강남에도 블루보틀을 오픈 할 수 있다”고 3호점 오픈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업계에선 최근 팝업스토어를 성황리에 마친 인앤아웃버거의 국내 진출도 머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1948년 미국에서 처음 문을 연 인앤아웃 버거는 신선한 재료 사용을 위해 미국 서부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버거 프랜차이즈다. 현재까지 네바다, 애리조나 등 미국 서부 6개 주에 매장 300여개가 운영 중이다. 아직 국내엔 매장이 없다. 지난 2012년 한국 상표권을 등록한 이후 팝업스토어 형태로만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3차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것은 아직까지 상표권 유지하려는 목적이 커 보이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가 계속된다면 국내 진출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해외 브랜드 인기가 커지는 현상을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외국 외식 브랜드에 대한 경험이 많고 낯선 식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 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정보 공유가 일상인 세대로 지인이나 인플루언서의 소비행태를 보고 경험해보려는 욕구가 큰 편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몇해 전부터 해외에선 너무 유명한데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어떤 브랜드가 국내에 처음 상륙할 때마다 소비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SNS를 통해 유명 브랜드가 이미 잘 알려지다 보니 국내에 소개되면 소비자들도 따라 먹어보고 SNS에 인증하고자 하는 욕구도 함께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