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웨델물범의 아델리펭귄 사냥' 최초 포착

아델리펭귄을 사냥하는 웨델물범. /사진=극지연구소 제공

극지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웨델물범이 아델리펭귄을 사냥하는 모습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극지연구소 이원영, 김정훈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인익스플레시블 섬 인근에서 10차례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인익스플레시블 섬은 아델리펭귄 2만4000여쌍의 서식지로 생태학적 가치가 높아 우리나라와 중국, 이탈리아가 지난 7월 '제42차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에서 신규 남극특별보호구역 지정을 제안한 지역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포착 당시 웨델물범 두 마리는 각각 두 마리의 아델리펭귄을 사냥했다. 펭귄을 바다 표면에 내동댕이쳐서 기절시키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이 박사는 "웨델물범은 그동안 생선과 갑각류를 주먹잇감으로 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취식 행동이 관찰됐다"며 "이러한 펭귄 사냥이 과거부터 존재했던 것인지, 아니면 기후변화로 먹잇감이 줄면서 나타난 새로운 행동인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