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알았더라면"… 정현식 프랜차이즈협회장 '불공정 선거' 논란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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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가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에 당선되는 과정에서 불공정·기망 행위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만 프랜차이즈협회는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며 협회장 재선출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5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달 29일 제7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에 당선됐다. 정 대표의 임기는 2020년 1월1일부터 3년이다.
하지만 최근 정 대표의 불공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투서가 프랜차이즈협회에 전달되면서 내부가 발칵 뒤집혔다. 정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던 해마로푸드서비스 (맘스터치) 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사실을 숨긴 채 협회장 선거에 나섰다는 게 골자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5일 정 회장이 보유 중인 지분 5478만2134주와 전환사채권 158만949주 등 총 5636만6083주를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1973억원.
해마로푸드서비스의 한 직원은 이를 문제 삼아 최근 프랜차이즈협회와 회원사에 익명의 투서를 전달했다. 정 대표가 이미 사모펀드에 매각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이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선거권자들을 기망했다는 이유에서다.
직원 A씨는 해당 투서를 통해 “이번 선거는 선의의 경쟁이 아니었으며 공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모펀드사와의 비밀유지서약서에 적힌 날짜는 9월16일이다. (정 대표가) 언제부터 매각 계획과 사모펀드 운용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으나 훨씬 이전이라는 추측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와중에 끝없는 욕심으로, 아무 일도 없을 것 같이 프랜차이즈 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다는 것은 투표권이 있는 분들을 기망한 행위이며 투표시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줄만한 중대한 보고사항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A씨는 “(정대표가) 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회원들을 얕보고 무시한 처사”라며 “사모펀드 매각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도 동일한 투표결과가 나왔을까. 이런 일련의 과정이 선의의 경쟁이었나”라고 반문했다.
A씨는 해마로푸드서비스 내부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 대표는 그동안 가맹점과 구매거래처와의 상생, 직원들과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강조해왔다”며 “직원들에게 일언반구 언급도 없이 사모펀드에 매각을 진행한 점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사모펀드가 가맹점, 거래처, 직원들과 상생할 것이라곤 상상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회사는 뜬금없이 매각실사 협조문에 양해각서와 비밀유지서약서를 첨부해 전직원에게 배포했다”며 “대표 개인주식을 매매하는 계약으로 인해 거의 전 직원이 매수자 실사팀의 방대한 자료제출에 매달려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지금이라도 결격사유를 면밀히 검토하고 협회 회원들과 상의해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협회장을 재선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협회는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라며 “재선출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임영태 프랜차이즈협회 사무총장은 “A씨의 주장은 법리적으로 옳지 않다”며 “투표를 위해 정 대표가 매각 사실을 협회에 미리 알려줬다면 공시 위반 행위가 된다.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알리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사무총장은 “협회도 매각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도 “절차상 흠결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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