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 명지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1
경기 고양시 일산 명지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3번째 확진자가 격리 중인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의 가족이 응급차 주차구역을 전용 주차공간처럼 활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머니투데이가 복수의 명지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9시3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 명지병원 정문 인근에 위치한 선별진료소 응급차 주차구역에 주차된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은 취재 결과 이 이사장의 모친 차량으로 확인됐다.


이 장소는 선별진료소 입구에 마련된 응급차전용 주차구역으로, 병원 응급차나 구급차가 환자나 의심자를 하차시키는 공간이다. 이 차량과 선별진료·선별진료예비대기실과의 거리는 불과 10m 정도에 불과했다.

선별진료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을 확인하는 1차 검역소다. 선별진료소에서 중국 여행 이력과 폐렴 등 감염 의심증상을 확인하면 곧바로 옆에 위치한 격리음압병실로 이송돼 확진 검사를 진행한다.


병원 관계자는 차량 소유주를 묻는 질문에 "이사장 어머니 차량"이라며 "이사장 어머니가 장기진료환자로 등록돼 있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 응급차 주차가 처음 있는 일이 아닌 듯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사장이 아침에 어머니 진료 때문에 이곳에 주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선별진료소 응급차 주차구역에 모친 차량 주차를 허용했느냐는 질문에 주차를 허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 이사장은 "그런 사실을 몰랐다"며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주의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