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오피스텔.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시내 한 오피스텔. /사진=김창성 기자
1~2인가구 증가로 수요 급증… 생활편의성 높아 주목

최근 ‘풀옵션’이 갖춰진 소형오피스텔이 주거공간으로 각광 받는다. 대체로 소형가구(1~2인) 증가에 따른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고 불필요한 짐을 덜어내려는 최근의 주거트렌드도 큰 양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작은집에 갖춰진 ‘풀옵션’은 어떤 모습일까.

◆갈수록 증가하는 ‘1인가구’

소형가구(1~2인) 증가로 주거공간인 오피스텔 환경도 변했다. 주거공간이 작아진 만큼 불필요한 건 과감히 버리고 필요한 것만 갖춰서 사는 트렌드도 정착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이삿짐을 옮기는 일도 줄었다.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가구나 가전제품 등이 이미 갖춰진 ‘풀옵션’ 형태의 오피스텔이 늘어서다.


냉장고, 쿡탑, 에에컨, 세탁기, TV, 가구, 책상 등이 모두 갖춰져 있어 이삿짐을 옮기는 수고와 생활용품을 사는데 들어갈 주거비 부담 등이 줄어든다.

흔히 ‘풀옵션’이라 칭하는 이런 형태의 오피스텔은 최근 ‘풀퍼니시드 시스템’(Full Furnished System)이라는 명칭으로 진화됐다. 말 그대로 ‘모든 가구가 갖춰진’ 공간인 셈. 이사 때마다 용달차를 불러 짐을 나르고 옮기던 풍경은 이제 옛날이야기가 됐다.


이 같은 모습은 1인 가구 증가에서 기인한다. 이들이 수익형부동산의 핵심 수요층으로 부상하자 생활편의성을 강화한 풀옵션 형태의 오피스텔도 덩달아 증가한 것.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가구 특별 추계: 2017~2047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598만7000가구로 전체 가구(2011만6000가구)에서 가장 큰 비중(29.8%)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동안 최대 비중을 보인 ‘부부+자녀’(29.6%, 596만2000가구)로 구성된 가구수를 앞지른 것.


또 지난 2017년(28.5%, 558만3000가구)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며 2027년 32.9%(711만4000가구), 2037년 35.7%(807만6000가구), 2047년에는 37.3%(832만가구)로 지속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와 더불어 2명이 사는 부부 가구 비중도 해마다 늘어나 2017년 15.8%(309만3000가구)에서 2047년 21.5%(479만4000가구)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국내 인구의 절반이상이 1~2인 가구로 구성된다.


◆작은 공간 채우는 ‘풀옵션’

1~2인가구가 늘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주거상품인 풀온셥 형태의 오피스텔이 늘었다. 이 오피스텔은 옷과 신발만 갖고 들어가도 될 정도로 구성이 좋다는 평가다.

구성이 뛰어난 만큼 생활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설계 단계부터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생활시설을 배치할 수 있어 수납공간이 부족한 소형 오피스텔의 단점 보완도 가능하다. 또 부가적으로는 맞춤형가구 및 가전배치를 통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분위기 연출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젊은 직장인과 전문직 종사자 등 1인 가구에게 인기가 높다.

이 같은 오피스텔은 최근 청약 성적도 좋았다. 지난해 5월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된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는 3구 가스쿡탑, 빌트인 냉장고, 빌트인 세탁기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제공된다는 장점이 부각돼 1122실 모집에 1만3841건이 접수되며 평균 12.34대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같은해 11월 분양된 ‘빌리브 하남’ 오피스텔은 빌트인 방식의 콤비 냉장고와 건조 가능한 드럼세탁기, 유러피안 감성의 까사미아 가구,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등이 제공돼 평균 12.67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 편의성을 중시하는 1인 가구 증가로 이들을 공략하는 풀옵션 형태의 오피스텔 공급이 늘었고 청약성적도 우수하다”며 “다만 가전·가구 등의 생활편의성이 갖춰진 곳은 분양가나 월세 등이 비쌀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